투자 공부/채권

물가연동채권(TIPS)

MyMoneyTree 2021. 6. 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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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과 명목 채권

    주식과 채권과의 관계에 대해서 포스팅한 글이 있었습니다. 요지는 주식과 채권은 상관관계가 음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고, 상관관계가 양수인 구간에서는 보통 같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상관관계가 양수인 구간은 언제인가?"라고 하면 바로 중앙은행에 의해 시장금리가 상승하게 되는 금리인상 기라고 하였습니다.

    출처 : moneytree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라 금리가 인상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바로 인플레이션이 왔을 때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게 되면 중앙은행에서는 금리를 올려서 물가를 잡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럼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은 어떻게 될까요? 채권 가격 계산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금리와 채권 가격은 서로 반비례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내려가고, 반대로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금리는 내려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산배분에 있어서 채권은 반드시 필요한 자산군입니다. 채권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그 특성도 다양합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채권은 보통 명목 채권이라고 불리는데, 이런 명목 채권들은 금리가 인상하는 시기에는 그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장기채의 경우 듀레이션이 길어지게 되면 그 민감도는 훨씬 심하기 때문에 손실이 매우 커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중앙은행에 의한 금리 인상기에,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는 상황에서 명목 채권보다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채권은 없을까요? 네. 바로 물가연동 채권이 있습니다.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물가연동 채권에 대해 알아보기전에 먼저 몇가지 용어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보통 명목채권이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채권을 생각하면 됩니다. 이때 이 채권의 쿠폰금리를 명목금리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은행에 3%짜리 예금을 들어서 1년 후에 3%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1년사이에 물가가 2%가 올랐다면, 우리가 실제로 얻은 수익은 1%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우리가 가입한 은행의 예금의 명목금리는 3%이지만, 실제 물가인상률을 빼고나면 실제로는 1%의 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금리를 우리는 실질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목금리 = 실질금리 + 기대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률)

    위와 같은 관계가 성림합을 알 수 있습니다.

    물가 연동 채권(TIPS)

    이제 물가연동채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물가연동 채권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단 채권입니다. 하지만 물가와 연동되어서 뭔가 채권의 수익이 달라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물가연동 채권을 발행할 때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을 고려하여 실질금리가 결정되고 이것은 물가연동 채권의 쿠폰금리가 됩니다.

    물가연동채권 [출처:이스트스크링 퇴직연금 상품설명서]

    예를 들어, 명목 채권과 물가연동 채권을 발행하려고 하는데, 현재 시장금리가 3%이고, 앞으로 물가가 2% 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면, 명목 채권은 3%의 쿠폰금리로 발행이 될 것이고, 물가연동 채권은 1%의 쿠폰금리로 발행이 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 원금이 100만 원이고, 만기가 1년이라 하면, 명목 채권은 103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고, 물가연동 채권의 경우 원금은 102만 원으로 조정이 되고, 여기에 1%인 1.02만 원이 이자로 책정되어 총 103.02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다른 변수들은 제외하고 아주 단순하게 예를 들어보았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기대인플레이션보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높아야(2% 이상) 물가연동 채권이 명목 채권보다 수익이 더 많이 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물가연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CPI는 Consumer Price Index라고 해서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는 바로 이 CPI로 나타낼 수 있는 것입니다. 채권의 기본 설명에서 액면가는 변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물가연동 채권의 경우 액면가가 물가와 연동되어있기 때문에, CPI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쿠폰금리는 변함이 없다고 해도, 원금이 변하니까 이자도 당연히 변하는 형태로 구성이 됩니다. 그럼 어떻게 연동되어 계산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전에 물가연동 계수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물가연동계수 = 지급일 CPI / 발행일 CPI

    만약, 발행일에 CPI가 100이라고 하고, 1년 뒤 물가가 2%가 올라서 102라고 한다면 물가연동 계수는 102 / 100이 됩니다. 1.02가 되어서, 액면가가 2% 증가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년간 지급되는 물가연동채의 원금과 이자의 예 [출처:moneytree]

    위 그림은 액면가 1억, 쿠폰금리 5%인 물가연동 채권에 10년간 투자하였을 경우 얻어지는 원금과 이자에 대한 계산 예제입니다. 발행 시점의 물가지수는 100이라고 했을 때, 매년 현재 물가지수가 표에 있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했을 때 원금과 이자가 증가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에 써먹을 수 있나?

    주식과 채권이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 시기, 즉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를 대비할 때 효과적입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으니 이를 잡기 위함일 것입니다. 즉, 실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으니 그동안 물가연동 채권에서 받는 이자는 실제 인플레이션만큼 더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그냥 명목 채권만 가지고 있었다면,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봤을 텐데, 물가연동채의 경우 상승한 인플레이션만큼 발생한 수익으로,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론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럴 것 같은데 요즘 뉴스를 보면, 실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아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된다는 분위기에 물가연동 채권과 같은 자산이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도 있습니다. 결국 채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가진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게 좋으니까, 이런 면에서 물가연동 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좋은 판단이라 여겨집니다.

    물가연동채권 뉴스 [출처:다음뉴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물가연동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자산배분의 가장 큰 목적은 시장을 예측하여하는 투자가 아닙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최대한의 리스크를 분산/상쇄/헷징 하며 조금 수익률이 적더라도 적은 변동성을 꾸준한 시간에 복리로 불려 나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 인플레이션이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시장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자산군으로 분산투자를 해놓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물가연동 채권은 기본적으로 채권이므로, 주식과의 음의 상관관계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일반 명목 채권보다는 덜합니다.

    주식/명목채권/물가연동채권의 상관관계 [출처: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SPY는 미국 주식, TLT는 명목 채권, LTPZ는 물가연동 채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시다시피 물가연동 채권은 주식과는 음수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매우 작습니다. 따라서 이 채권은 주식의 변동성을 헷지 하기 위한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좀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명목 채권과 물가연동채를 같이 보유하면, 주식에 대한 대비는 조금 약해질 수 있지만, 금리 인상시기로 접어들었을 때 명목 채권의 가격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채권 중에서도 다양하게 분산해서 보유하는 게 심리적으로 조금 안정감이 느껴지네요.

    마치며

    채권의 종류는 정말 다양한 것 같습니다. 채권이라고 해도 다 같은 게 아니라 저마다의 특성이 있는데 하나하나 공부해가는 재미가 있네요.

    실은 무작정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해당 자산군을 하나씩 공부해나가고 있는데 채권의 경우에도 55%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또 이렇게 세세하게 나눠놓은 것을 보면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대한 신뢰가 조금은 더 올라간 것 같습니다. 모두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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