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소비자 물가 지수(CPI)

MyMoneyTree 2021. 1. 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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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지수(CPI)

오늘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자. "물가"는 뭘까? 물건의 가격? 사전에는 "물품의 가격"이라고 나와있어. 정의는 크게 어렵지 않지?

 

물가를 조금 더 전문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소비자 물가 지수(Consumer Price Index)라고 하지. 실제로 우리가 뉴스에서 물가가 많이 올랐다. 내렸다. 이런 말을 하는데, 사실 소비자 물가지수는 물가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이고,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 지표가 더 있단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소비하고 생활하는데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 지수에 대해서 알아보고, 내가 생활하는데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출처 : moneytree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 지표는 크게 세가지 단계로 만들어진다고 보면 돼.

먼저 지표를 산출할 종목 선정이야. 우리가 살아가는데 소비하는 물건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니까 이것을 모두 다 선정할 수는 없고 사람들이 자주 소비하는 물품들을 대상으로 약 460여 가지 정도로 선정하게 된단다. 여기에는 쌀이나 과일 등 필수적으로 먹는데 들어가는 것부터 월세나 병원비 같은 품목까지 해서 다양하게 선정이 되지.

하지만, 예술품이나 주택구입, 소득세와 같이 돈은 지출하지만 소비지출로 보기 어려운 것들은 제외가 된다.

 

그 다음에는 이렇게 선정된 물품들의 실제 가격을 조사해야겠지? 우리나라에 쌀가게만 해도 엄청나게 많을 텐데, 모든 가게들을 다 돌아다니면서 조사를 할 수는 없어. 그래서 "표본 조사 방식"이라는 것을 채택하는데 이게 어려운 말은 아니고 대한민국에 쌀가게가 모두 10,000곳이 있다고 하면, 이중에 10%만 표본으로 선정해서 조사를 하게 되는 것이지.(10%는 예로 든 것이고, 실제 얼마만큼 샘플링할지는 통계청이 알겠지?) 그러면 전국적으로 공평하게 1,000곳을 선정해서 나온 가격이 10,000곳의 가격을 대표한다고 가정하고 진행하는 거야.

 

자! 이제 품목도 나왔고 품목별 가격도 다 나왔으니 지수로 만드는 작업만 남았네. 다양한 물건들이 가지는 가격을 대표하는 숫자는 쉽게 생각해서 "평균"을 떠올려 볼 수 있겠지? 그런데 이것을 무턱대고 평균을 사용하게 되면 좀 지수가 왜곡되는 현상이 있어.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한달에 맥주를 사 먹는데 10만 원을 쓰고, 월세는 100만 원을 내고 산다고 해보자. 가격조사를 해보니 둘 다 각각 전년도보다 10%씩 상승했다고 해보자. 그리고 물가는 맥주와 월세 두 가지 품목으로만 계산한다고 가정하면 물가 인상률은 5%가 되겠지? 그런데 금액으로 보면 맥주 가격보다 월세 가격이 훨씬 큰 금액을 차지하므로 물가변동에 좀 더 많은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게 맞겠지?

 

그래서 각 가정별로 소비하는 품목들에 대해서 가중치를 결정하게 돼. 그리고 최종 지수를 계산할 때 이 가중치를 반영해서 지수를 만들면 좀 더 공정한 지수가 산출이 되는 거지.

2020년 12월 기준 최근 월별 소비자물가 동향 [출처 : 통계청(http://kostat.go.kr/)

그리고, 물가 관련 뉴스를 보면, 물가가 올랐네, 내렸네 이렇게 이야기 하려면 기준이 되는 시점이 있어야겠지? 언제랑 비교했더니 올랐더라, 내렸더라 해야 하니까. 그래서 "기준연도"라는 것을 도입해서 그 지수를 표현하게 된단다. 기준연도는 5년만 다 한 번씩 정하는데 2020년의 물가는 2015년도가 기준연도가 되므로, 만약 올해 물가가 2% 올랐다고 한다면 2015년 물가 대비 2%가 올랐다고 이해하면 되는 거야.

 

위에 통계청 자료는 전년 동월 대비 변동률이니까 1년 전 물가지수 대비 현재 지수를 나타낸다고 보면 돼. 2020년 12월은 2019년 12월보다 0.2% 더 올랐다고 나와있네.

 

이제는 해가 바뀌어 2021년도가 되었으니 2020년이 기준연도가 될 것이고, 또 이렇게 물가 지수가 산출이 되겠지.

나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사실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적게 된 건데, 꼼꼼하게 읽어주길 바라. 물가는 물건의 가격이라고 했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이런 물건들은 소비를 하고 살아야 함에는 틀림이 없지?

그런데 이런 물건들의 가격이 점점 비싸진다는 것은, 그 물건을 사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은 돈(엄밀하게는 화폐)이 필요해지게 된다는 의미랑 같아. 이런 것을 알아보기 위해서 바로 소비자 물가지수가 이용되는데, 바로 "화폐의 구매력 측정 수단"이라고 하지.

 

물건의 가격이 비싸지는 건 왜 그런 걸까? 일단 첫 번째로 물건에 들어가는 재료를 더 좋은 것을 쓰거나 제품이 더 좋아지는 경우 그 가치가 오르니까 당연히 물건의 가격도 비싸진다고 볼 수 있지. 이것은 구매력과는 상관없이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거야.

 

두 번째로 물건은 그대로인데 그냥 비싸지는 거.. 좀 이해가 안되지? 맛도 모양도 품질도 다 같은 물건인데 그냥 비싸지는거 그 물건을 사기 위해서 더 많은 화폐를 지불해야 한다는 게 있지. 이것을 이해하려면 물건의 가격을 볼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화폐의 가치를 생각해볼 문제야.

 

우리 한 달 월급이 100만 원인데, 쌀사는데만 매달 10만원이 들어간다고 하자. 지금은 쌀을 사고 나머지 90만원으로 생활이 가능하지만 10년뒤에도 동일할까? 아마도 쌀사는데만 20~30만 원이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지.

 

연봉은 우리가 노력해서 얼마든지 올려서 받을 수는 있을 거야. 노력한 만큼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만약 내가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연봉이 오르지 않거나 1%, 2% 이렇게 오른다면? 지금 먹고살만하니까 뭐 괜찮아 라고 생각하지 말고 실제 물가랑 비교했을 때 그보다 인상이 적게 된다면 실제 내 월급이 깎인 거라고 생각할 줄 알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열심히 일해서 5년 동안 1,000만 원을 모아서 통장에 넣어두었다고 해보자. 예금금리로 1%를 준다고 하면? 1%를 주니까 은행에 넣어놓는 게 맞을까? 물가는 2%씩 오르는데?

 

그래서 1% 금리를 준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마이너스 금리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오는 거야. 1년 뒤에 천만 원은 천만 원이 아니야. 그게 10년이 되면 더 낮아지겠지. 즉 화폐의 구매력(가치)이 떨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야.

마치며

오늘은 흔히 말하는 물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어. 위에서 말한 물가는 엄밀히 따지면 소비자 물가 지수보다 좀 더 상위 개념이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 쓰는 소비자 물가지수라고 가정하고 이야기해봤어. 나중에 따로 공부해보려면 어떤 지수들이 더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노동소득(월급/연봉)을 얻든, 자본소득(예금/적금/투자)으로 얻든 우리는 끊임없이 소득활동을 해야 먹고살 수 있을 거야. 핵심은 우리가 하는 소득활동은 언제나 물가인상률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것이야.

 

언젠가 너도 취업해서 돈을 벌고 경제활동을 할 텐데, 노동소득보다는 자본소득을 누릴 수 있도록,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최소 물가가 오르는 것보다는 더 높은 위치에서 소득이 발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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