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자산배분

주식과 채권 사이의 관계

MyMoneyTree 2021. 5. 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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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과 채권 사이의 관계

    자산 배분 투자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포트폴리오는 아마도 주식과 채권의 혼합형일 것입니다. 또한, 자산배분에서 가장 핵심은 서로 상관관계가 다른(음수인)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 안에 보유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자산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자산으로는 주식과 채권이 있습니다.

     

    또한 이 둘 사이의 관계는 서로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올웨더 포트폴리오, 그리고 주식/채권 혼합형 포트폴리오를 여러 개의 계좌에 나누어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경우 채권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55%를 차지할 만큼 매우 높게 책정되어있습니다.

    출처 : moneytree

    주식과 채권에 투자를 하면서 이 둘 사이의 상관계가 그냥 음수니까 서로 위험을 보완해주겠지,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몇몇 글들을 보고 나니, 꼭 둘 사이의 관계가 음수는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추가 자료를 조금 살펴보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경우

    먼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둘 사이의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경우를 알아보겠습니다. 얼마전에 경기 순환에 대해서도 한번 정리를 하였는데요, 경기 순환은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불황에서 호황으로 가는 국면을 확장국면, 그리고 호황에서 불황으로 가는 국면을 수축국면이라고 합니다.

     

    인위적인 정부의 개입없이 시장의 논리대로 이렇게 확장국면을 지나 정점으로 가고, 또한 호황의 정점에서 수축국면을 지나 불황으로 가게 된다면, 바로 이런 상황에서 채권과 주식이 서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가 불황상태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회사도 어렵고 가계도 어렵습니다. 어떤 이벤트에 의해서 서서히 경기가 살아나서 확장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서서히 회사의 매출이 늘어나고 고용도 늘어나게 됩니다. 회사가 잘 나가니, 주식의 수요도 증가하면서 주식이 오르게 됩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게 되고, 결국 돈의 수요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물건을 생산하기 위한 원자재도 수요가 올라감으로 인해 그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즉, 금리가 올라가고 물가가 비싸지는 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예전에 채권 가격에 대해서도 한번 정리를 했었는데, 통상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게 되어있습니다. 즉, 자연스럽게 경기가 불황에서 호황기로 가는 확장국면에서는 주식은 오르고 채권은 내려가는 상황으로, 서로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는 순환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정점을 찍었으니, 수축국면으로 접어들어서 불황기로 가게 됩니다. 호황기에는 모든 게 다 비쌉니다. 원자재도 비싸고, 금리도 올라서 돈의 값도 비싸게 됩니다. 이렇다 보니, 기업도 섣불리 돈을 빌려서 투자할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원자재값의 상승으로 인해 같은 양의 물건을 생산할 때에도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이 회사를 위축되게 만듭니다.

     

    고용지표는 떨어지게 되고 회사의 매출도 줄게 됩니다. 가계수입의 감소는 소비의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기업의 매출 감소로 영향을 주게 됩니다. 기업은 매출이 줄어드니 주가는 점점 하락하게 됩니다. 기업에서 돈을 빌리지도 않고, 원자재의 소비도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금리는 내려가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이므로, 우리는 쉽게 채권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경기는 지속적으로 순환합니다. 우리는 언제 불황이고 호황이며, 언제 저점을 지나 정점으로 갈지, 정점에서 저점으로 내려올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주식과 채권을 모두 보유함으로써 변동성을 줄이고, 서로서로 위험을 헷징하면서 안정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주식과 채권은 항상 음의 상관관계가 성립할까?

    모든 학문에는 이론과 실제사이에 항상 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직업이 개발자인지라, 논문에서 나온 최신 방법론을 꾸준히 공부하며, 실무에 써먹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좋은 방법론이 있다고 해서 꼭 그게 실무에서도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이야기가 잠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다시 돌아와서, 이론적으로 보면 항상 음의 상관관계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지, 몇 가지 도표를 가지고 살펴보겠습니다.

    장기 시계열로 본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 [출처:PIMCO, 2015]

    위 그림은 PIMCO에서 2015년도에 발간한 Asset Allocation Outlook(January, 2015) 자료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1927년부터 2014년까지 100년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서로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는데, 음의 상관관계보다 양의 상관관계인 날이 더 많아 보입니다. 특히, 1967년부터 2000년까지 약 33년간은 거의 양의 상관관계가 주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양의 상관관계가 되는 것일까요? 여기서 잠깐, 상관관계가 양수라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오를때 같이 오르는 것도 양의 상관관계이고, 내릴 때 같이 내리는 것도 양의 상관관계입니다. 전자였으면 정말 행복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물론, 둘다 오르는 시기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채권과 주식이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둘 다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금리정책과 채권-주식 상관관계의 관계 [출처:Baele, Lieven and Frederiek Van Holle (2017)]

    이번에 공부하면서 여러 블로그 글과 칼럼들을 참고하였는데, 위 자료를 많이 인용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원본 논문을 찾아봤는데 감히 저 같은 초보가 볼만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유명하신 분이겠거니 하고 내용만 살펴볼게요. 먼저 검인 색 실선은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고, 회색 막대그래프는 금리갭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2라고 해서, 금리가 -2%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2%만큼 내렸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즉, 마이너스라고 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플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간략하게 해석해보자면, 검은색 실선이 양수인 구간, 즉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 구간에서 금리갭을 보시면, 모두 양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모습이 보이고 이때, 상관관계도 음수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위 도표를 보고,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내려가게 되는 것인데, 주식과 양의 상관관계니까 결국 채권과 주식 모두 내려가는 형태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부족한가?

    결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펼치기 위해 금리를 인위적으로 조정할 때, 우리는 이 두 자산의 상관관계가 변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것도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는 두 자산 모두 하락한다는 약점을 알았는데요, 그러면 이를 보완하려면 어떤 자산을 매입해야 할까요?

     

    가장 간단하게 생각한다면, 금리 인상 즉, 돈의 가치가 올라가는 시기니까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예금을 할 때도, 예금기간을 짧게 설정하여 지속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때,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계속 갈아타면서 갱신하는 게 좋겠습니다.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 보자면, 채권의 종류도 조금은 다각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채권은 기본적으로 명목 채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연동채와 같은, 상품을 섞어준다던지, 장/단기 채권을 적절히 나누어서 보유한다던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누구나 쉽게 구성할 수 있는 주식과 채권 혼합 포트폴리오에서 두 자산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지도 1년이 넘어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금리는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백신도 공급이 되고 서서히 코로나도 정복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서서히 경제도 좋아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금리 인상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과 채권이 한꺼번에 폭삭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금리가 올라갈 때 내 자산군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알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더 보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꾸준히 공부하고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지 않나 싶습니다. 모두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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