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고무딱지와 도박

MyMoneyTree 2021. 4. 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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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딱지와 도박

    며칠 전에 친구들이랑 고무딱지 따먹기 해서 이만큼 땄다고 자랑했던 게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 고무딱지랑 도박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의아할 텐데, 아빠도 너만 할 때 그런 딱지 따먹기 많이 했었거든. 그때 아빠도 단순히 놀이로만 했다면 이렇게 글을 쓸 이유가 없었을 텐데 그때 당시 아빠가 느꼈던 마음이 있어서 말해주고 싶었어. 그럼 시작해볼게

    출처 : moneytree

    고무딱지?

    한 일주일 전이었나? 아빠한테 와서 친구들이랑 딱지 따먹기 해서 이만큼 땄다고 자랑을 했어. 바로 아래와 같이 생긴 고무딱지 들이었지.

    고무딱지 [출처:인터파크 쇼핑몰]

    크기나 모양은 다르지만 아빠도 예전에 학교다닐 때 많이 가지고 돌던 것이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 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아빠가 친구들이랑 따먹기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이 있었는데, 그때는 잘 몰랐었거든. 지금처럼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보니까 바로 "도박"을 할 때 느낌이었어.

    도박을 한다는 느낌이 뭘까?

    도박은 쉽게 말해서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아빠는 도박을 해본적은 없어. 흔히 말하는 카지노나 포카와 같은 그런 것들 말이야. 하지만, 백만 원 정도로 주식을 해본 적은 있는데, 그때는 막연히 오를만한 종목 아무 근거 없이 사고파는 것을 해봤었어.

     

    매수를 하고 나서, 손익금액이 파란색 빨간색이 왔다 갔다 할 때의 그 느낌이 정말 조마조마했었거든. 백만 원이라는 돈을 넣었더니 1%만 움직여도 만원 단위의 금액이 순식간에 오르고 내리는 것을 보면서 정말 긴장을 하는 나를 보게 되었지.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도박할 때 마음이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해.

    종이딱지 따먹기는 어떻게 하는걸까?

    이제 아빠가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볼게. 그전에 하나 말하자면, 위에 딱지는 고무딱지였지만, 실제로 아빠가 가지고 놀았던 딱지는 고무딱지 말고도, 카드처럼 생긴 그런 종이딱지도 많이 가지고 놀았었어. 친구들이랑 쉬는 시간이 교실 뒤에 모여서 이 종이딱지 따먹기 놀이를 하곤 했지. 이 종이딱지는 문방구에 가서 돈 주고 살 수도 있었고, 아니면 100원 넣고 하는 뽑기 기계를 통해서 상품으로 걸리면 얻을 수도 있는 그런 장난감이었어.

     

    용돈 받은 걸로 사기도 하고, 친구들에게서 따먹기로 따기도 하고 그렇게 그때 당시 친구들은 모두 종이딱지를 가지고 있었어. 아빠도 마찬가지였고. 종이딱지를 많이 모았어. 많이 모인 종이딱지를 50장씩 노란 고무줄로 묶어서 여러 개의 묶음을 만들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한 10개 이상은 되었던 것 같아.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게 신발 상자 같은데 차곡차곡 쌓아서 매일같이 들여다보곤 했지. 학교 갈 때마다 한 묶음씩 가져가서 친구들과 따먹기 놀이도 하고 말이야.

     

    종이딱지에 대해서 조금 설명하면 종이딱지에는 여러 가지 표시가 있어. 예를 들면, 군대에서 사용하는 계급장 모양이 카드마다 그려져 있어서 계급장이 높은 카드와 그렇지 않은 카드가 구분되어있어. 그리고 어떤 숫자가 적혀있기도 하고, 또는 별의 개수가 여러 개 부여되어 있기도 하지.

     

    그럼 따먹기를 어떻게 하느냐? A친구와 B친구가 서로 따먹기를 한다고 해보자. 가위바위보를 해서 먼저 문제를 내는 사람을 정하고, 그 뒤로는 번갈아가면서 하던, 아니면 이긴 사람이 계속하던 그랬던 것 같아. 문제를 내는 사람은 카드를 섞어서 양손에 두 묶음으로 나누어 쥔다음, 아래와 같이 문제를 내게 돼.

    3장 안에 계급이 가장 높은 것 고르기

    이렇게 문제를 내면, B친구는 왼손과 오른손에 있는 카드 묶음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이때 내가 카드를 몇 장 걸 것인지 이야기를 해야 해. 흔히 말하는 "베팅"인 것이지. 왼쪽에 10장을 걸었다고 하면, 이제 왼쪽에 있는 카드를 첫 번째 장부터 계급을 살피는 거야. 선택 아니면 패스 둘 중에 하나를 할 수 있는데, 더 높은 계급이 나오길 기대한다면 패스를 할 수 있고, 이것은 3번까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적당히 높다고 생각하면 현재 카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계급장을 하나 선택을 완료했다면, 이제 반대쪽 손에 있는 카드도 똑같이 진행을 하게 되는 것이지. 이렇게 해서 계급이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되고, 10장의 카드를 따가게 되는 것이야.

    1990년 어느 날~

    어느 날 친구가 아빠 집에 놀러를 왔어. 평소 때처럼 카드놀이를 했는데, 아빠는 신발상 자안에 있는 카드들은 고이고이 간직한 채, 가지고 나온 하나의 묶음으로만 따먹기를 했어. 그런데 그날따라 계속 잃는 거야. 처음부터 정해놓은 양의 카드만 한다던지 그런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때는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

     

    계속 잃으니까, 화가 나고 잃은 카드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신발 상자에 있는 카드 묶음을 모조리 가지고 나와서 따먹기를 하게 되었어. 10장 , 20장 베팅하던 양도 두 묶음, 세묶음 이렇게 커지게 되었어. 그때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심장이 쿵쾅쿵쾅 뛰게 되고, 계급장을 선택하기 위해 선택 or 패스를 결정할 때도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날 아빠는 신발상자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카드 중의 2/3 정도를 잃었어. 계속 잃다가 어느 순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만하게 된 것이지. 친구를 보내고 그날 저녁에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마치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아빠는 딱 물불 안 가리고 도박판에 뛰어드는 행동을 했던 것 같아. 따먹기를 하는 놀이를 포커카드게임이라고 하고, 종이딱지를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칩이라고 생각한다면 완전 도박판이 되는 것이지.

     

    더구나, 본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더 많은 베팅을 하게 되고, 점점 이성적으로 판단이 흐려지게 되는 것 같아.

     

    아들아!!

    세상에 공짜는 없단다, 그리고 단시간 내에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무조건 없다고 생각하자.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운 좋게 몇 번의 시도만에 몇 배의 수익을 얻게 될 수는 있어. 하지만 이때의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더 큰 베팅을 하게 된다면 결국 마이너스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마음가짐을 잘해야 할 것 같아.

     

    만약에 재미로 도박을 해야 한다면, 잃어도 되는 양을 정하고 다 잃었다면 재미있게 놀았던 비용을 지불했다 셈 치고 털고 일어나는 게 좋을 것 같아. 안 하는 게 가장 좋지만 하게 된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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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판은 엄청난 변동성이 있는 게임임에는 틀림이 없어. 100만 원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100만원을 베팅하면 바로 100만원을 복구할 수 있으니, 더구나 200만 원을 베팅했다면, 손실을 복구하고도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이런 큰 변동성이 있는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위에 변동성에 관련해서 적은 글을 읽어보면 아마도 이해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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