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기초

장기투자의 적! - 변동성

MyMoneyTree 2021. 3. 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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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투자의 적! - 변동성

    이전 포스트에서는 변동성을 측정하는 표준편차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왜 변동성을 줄여야 하는지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엑셀 시트를 이용하여 간단한 시뮬레이션으로, 장기투자에 있어서 변동성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주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출처:moneytree

    사실 오늘 공부를 하기 전까지는 변동성은, 단지 내가 자금이 필요할 타이밍에 매도를 해야하는데 그때 자산이 내려가 있는 경우 손실 리스크를 얻을 수 있는 정도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즉, 매도를 하지 않고 계속 보유를 한다고 했을 때 변동성이 주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크게 인지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살펴보니, 변동성이란 녀석은 포트폴리오의 전체 수익률에도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 투자와는 거리가 있지만, 간략한 예를 통해서 여러 가지 방면으로 변동성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뮬레이션 소개

    시뮬레이션 소개에 앞서, 변동성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단한 분류는 아니고, 자산이 증가하는 양의 변동성과 감소하는 음의 변동성 이렇게 나눠볼 수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이해를 해보기 위해, 변동성은 연 1회 발생하며, 홀수년도에는 양의 변동성이, 짝수 연도에는 음의 변동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가정하였습니다. 참고로 양과 음의 변동성의 순서는 최종 투자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시뮬레이션 - 1

    투자기간은 10년이고, A,B,C 포트폴리오 모두 기대수익률은 10%입니다. 기대수익률이 같다고 했을 때, 변동성이 0%, 25%, 50%로 된다면, 10년 뒤 투자 결과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실은, 위 포트폴리오는 현실과는 좀 맞지 않습니다. 아무 위험없이 1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높은 변동성을 감수해가면서, B나 C에 투자할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시작한 후, 첫해에는 당연히 C의 수익이 가장 좋습니다. 여기서 투자를 그만둔다면, 가장 베스트이겠죠. 

     

    하지만, 투자를 10년동안 유지해나간다고 하면, 결과는 A > B > C 순으로 나오게 됩니다. 높은 변동성은 결국 장기로 갈수록 자산을 갉아먹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오는 걸까요? 바로 "복리"때문입니다. 주식이 10% 하락 후, 10%가 상승한다고 했을 때, 이전 금액과 같아질까요? 복리효과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하락 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하락한 폭보다 더 큰 폭으로 올라야 합니다. 

     

    그나마, 25%의 최소한 자산을 갉아먹진 않았지만, C는 정말 원금도 못건질 정도로 많이 손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시뮬레이션 - 2

    이번에는 시뮬레이션 1과 모든 상황은 똑같지만, 투자기간만 30년으로 늘려보겠습니다.

    기대수익률 10%, 변동성이 각각 0%, 25%, 30%일 때, 30년동안 투자결과 [출처:moneytree]

    변동성이 없는 A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더구나, 살짝 휘어진 형태로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바로 복리효과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장기투자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B의 경우, 손실은 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변동성으로 인해 자산이 크게 증식되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있고, C의 경우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년 후 30년 후
    포트폴리오 A ₩2,593,742 ₩17,449,402
    포트폴리오 B ₩1,989,589 ₩7,875,723
    포트폴리오 C ₩815,373 ₩542,086

    원금이 50% 손실을 보았다면, 이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100%의 수익을 얻어야 합니다. 그래서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높은 변동성으로 출렁이는 포트폴리오를 장기간 운영하게 되었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볼 수 있는 자료라고 생각됩니다.

    시뮬레이션 - 3

    조금은 현실세계와 가깝게 조건을 조금 변경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은 한번 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서 위험을 변동성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높은 변동성을 가지는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것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변동성의 증가함에 따라 기대수익률도 같이 증가시켜서, 10년간 투자결과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변동성에 따라 기대수익률도 증가 시킨 실험 [출처:moneytree]

    기대수익률이 각각 5%, 10%, 15%라고 했을 때 변동성은 각각 10%, 20%, 30%로 설정하고 결과를 한번 나타내 보았습니다. 10년 동안의 투자 결과를 놓고 보면, 30%라는 높은 변동성을 감수하였을 때,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실은 지금까지 시뮬레이션으로 표현한 작업들은 일종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행하는 백테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테스트는 과거에 자산의 성장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비중이나 자산군을 조정했을 때 어떤 수익곡선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위에 세 가지 포트폴리오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포트폴리오를 선택하실 건가요?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판단을 해보기 위해 몇 가지 지표를 계산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의사결정을 위한 지표 [출처:moneytree]

    포트폴리오 C는 큰 변동성(위험)을 감내한 대신, 큰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적당해 보입니다. 또한 A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어울릴만합니다.

    특히, 샤프비율이라는 지표가 나오는데, 샤프 비율이란, 수익률을 변동성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리스크 대비 수익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됩니다. 조만간 이 지표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정리할 계획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판단을 함에 있어서 C를 선택하는 게 가장 최선일까요? 단순 수익률만 보면 참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다음 시뮬레이션 결과를 마저 살펴보고 결정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뮬레이션 - 4

    모든 조건은 시뮬레이션 3과 동일합니다. 다만, 양의 변동성과 음의 변동성이 1년단위로 번갈아가면서 등장했다고 가정을 하였는데요, 아시다시피 모든 자산이 이쁘게, 그리고 일정하게 오르고 내리진 않을 것입니다. 조금 더 현실세계에 맞도록 한 가지 변화를 줘보겠습니다.

     

    바로, 투자 첫해 3년동안 음의 변동성만 일어났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양의 변동성과 음의 변동성이 발생하는 순서는 전체 투자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투자 후, 3년동안 음의 변동성이 발생했을 때 [출처:moneytree]

    투자를 결심하고 1,000,000원을 계좌에 넣고 자산을 매입하였습니다. 하지만 첫 3년동안 C의 경우 내리 하락을 하여 거의 40%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분명 큰 변동성으로 인해 언제든지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프 전체를 보고 있는 우리는 과거 데이터를 보고 있는 것이므로, 앞으로도 40%의 손실은 회복하고 꼭 최고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감당하실 수 있으신가요?

     

    투자설명서에 항상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과거 수익률은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런 말입니다. 40만원 정도야 없는 셈 치고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투자금이 1억이라면? 4천만 원이 감당하실 수 있으신가요?

     

    하지만, 백테스트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시계열을 충분히 길게 설정해서 확인할 수 있다면 그 신뢰도는 올라갈 것이며, 과거에 발생했던 심각한 위기상황에서도 어떤 흐름을 보였는지 알고 투자를 하는 것은 포트폴리오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멘털 관리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과거에 얼만큼 벌었으니 미래에도 얼마큼 벌 것이다라는 접근보다는, 위기 때도 이 정도 하락했으니, 내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위험이 있겠구나를 파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변동성은 어떻게 줄일까?

    변동성의 의미는 알겠고, 그러면 변동성은 어떻게 줄여나가야 할까요? 답은 이미 여러분들도 알고 계십니다. 자산배분을 하여 분산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때 자산배분을 할 때는 자산군 간 음의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자산으로 선정하셔야 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예제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미국주식 100%미국주식60%+미국채권40%를 섞은 전략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미국주식 100% vs 주식:채권 6:4 전략 비교 [출처:www.portfoliovisualizer.com]

    Stdev는 표준편차로 앞서 설명드린 변동성을 나타내는 숫자이고, MaxDrawdown은 최고점에서 최저점 사이의 폭입니다. 주식의 경우 최악의 경우 원금이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채권이 섞이면서 수익률은 낮아졌지만 MDD나 샤프 비율 등 변동성 지표에서 좋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채권의 종류도 엄청 다양해서 중기채냐, 장기채냐, 국채냐, 회사채냐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즉, 여러 자산군의 성격이나 형태를 잘 알고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자산배분을 할 때, 내 투자 성향에 맞게 어떻게 구성할지 여러분들만의 멋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이번에 여러 테스트를 해보면서 제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이렇습니다.

     

    "음의 변동성을 최소화 하고, 궁극적으로 자산이 우상향 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자!"

     

    서두에도 밝혔지만, 변동성이란 단순히 내가 돈을 찾아써야하는 시점에 내려가 있으면 손실이 발생하니까 언제든 찾아도 손실을 덜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즉, 매도시점의 자산의 상태에만 집중한 나머지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움직이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좀 간과한 것 같았습니다.

     

    실은 같은말이긴 합니다. 변동성이 적어야 자산은 꾸준히 우상향 할 수 있고, 그래프상 낙폭이 적은 구간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은 언제든 찾아 써도 큰 손실을 볼 여지가 적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자산배분, 분산투자를 위해서 백테스트는 반드시 해보셔야 하며, 이때 살펴볼 것은 CAGR과 같은 수익률보다는 MDD나 샤프 비율과 같이, 과거 위기 때 어떻게 방어를 잘했는지, 또한 내 투자성향으로 볼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벗어난 적은 없는지 위주로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추가로,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큰 위기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플랜도 같이 마련해두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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