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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을 두고 있습니다. 원래 "돈 이야기"카테고리는 아이에게 돈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주려고 만든 카테고리였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돈과 관련된 지식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될만한 글들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기회에 주제를 좀 더 다양화해서 정말 카테고리 제목에 맞게 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조금 자유롭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건 좀 확실히 알려줘야겠다고 싶은 것들을 세 가지 정도로 선정해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1. 엄마는 집에서 노는게 아니란다.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잘 타일러서 학교를 보내려고 했던 그런 그림이었는데요, 그때 저도 출근 준비 중이어서 그 상황을 옆에서 보고 있었는데 아이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엄마는 집에서 놀잖아..
그때, 한번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생각해서 제가 끼어들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마는 집에서 노는게 아니란다.
너희들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고,
항상 청결하게 생활할 수 있게 깨끗한 옷을 준비하고,
이 모든 일들은 회사에서 일하는 아빠만큼 바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란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때문에 출근하는 아빠는 일하러 가는 것이고, 엄마는 항사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논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놀면서 자기는 왜 학교에 가라고 하는지, 나름 이유를 그렇게 댄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아이가 조금 더 커서 고등학생이 되면, 전업주부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외벌이로 돈을 벌 때에는 그만큼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해주는 아내가 있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라고요.
그래서 100만원을 버는 가장이 있으면 그중에 50만 원은 집에서 일하는 엄마가 벌어온 것과 동일한 것이니 엄마도 같이 돈 벌고 있다고 말해줘야겠습니다.
2. 돈은 어디서 뚝딱 생겨나는 게 아니란다.
작은 장난감 하나를 사주었을 때 일입니다. 아이가 좋아서 잘 가지고 놀다가 망가졌는데,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지요. 그러다가 아이가 한 말이 생각이 납니다.
아빠! 이거 망가졌는데 또 사주면 안돼요?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본인이 직접 돈을 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사달라고 하면 뚝딱 생기는 줄 알 것입니다. 아이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는데, 그래도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물건이 망가지거나 없어지게 되어서 어쩔 수 없으면 또 살 수 있단다.
하지만, 그냥 또 사면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이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서 쓰는 돈은 어디서 뚝딱 생긴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가 힘들게 노력해서 번 돈이란 것을 알아줬으면 해.
우리 집은 그렇게 풍족한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때 망가진 장난감은 만원이 조금 넘는 자동차 장난감으로 생각이 되는데, 그 정도는 살 수 있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아무런 말없이 "그래 또 사면되지"라고 동의를 해버린다면 앞으로 아이는 엄마, 아빠는 언제든 사줄 수 있고 또 돈이란 것은 그때그때 어디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지만, 그래도 돈의 소중함, 그리고 이것을 얻기까지 엄마와 아빠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3. 돈의 가치는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이란다.
이것은 앞의 두 이야기처럼 아이와 있었던 직접적인 대화 내용은 아니고, 앞으로 조금 더 성장하였을 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참 단순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비교를 쉽게 합니다. 예로, 예전에 마트에 장난감을 사러 갔었는데 옆에 한 친구가 20만 원짜리 큰 레고 박스를 들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카트에는 그것과 비슷한 크기의 레고들이 몇 개 더 담겨 있었습니다.
박스는 크고 멋있었으며,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당연히 우리 아이도 그것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나도 저거 사주세요!
저도 20만 원짜리 한번 사줄 수는 있지만, 여러개를 사줄 형편은 안됩니다. 또한 20만원짜리 하나 사주려면 약간의 계획이 필요하고, 언제 사주어야 할지 충분히 의논을 한 다음 사줄 수 있는 그런 규모의 지출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봤던 그 친구는 카드에 2~3개를 스스럼없이 담는 것을 보고는, 벌만큼 버는 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아이에게 돈의 가치에 대해 상대적임을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에 100만원 버는 사람이 10만원을 쓰는 것과
한달에 1000만 원 버는 사람이 10만 원 쓰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그때 당시에는 다음에 사자고 하고 넘어갔지만, 이것을 알려주기에는 아직 애가 어려서 조금 더 크면 알려주어야겠습니다.
마치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돈이나 경제 관련된 이야기들은 교과과정에는 없을뿐더러 관심이 없다면 접하기 더더욱 힘든 내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월급을 받다 보면 필수적으로 저축이나 세금 등 여러 분야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도 많이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또는 뉴스를 보다가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돈 관련된 유익한 내용들에 대해서 꾸준히 포스팅을 해볼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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