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합리적인 선택과 기회비용

MyMoneyTree 2021. 1. 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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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선택과 기회비용

오늘은 돈 이야기랑 거리가 좀 먼 이야기일 수 있겠구나. 하지만 돈, 즉 비용적인 측면에서 연관이 있으니 한번 봐 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오늘 나누고 싶은 내용은 "합리적인 선택"에 대한 내용이고, 이 선택을 하기 위해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야.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지? 내일 점심 메뉴를 선택하는 아주 사소한 문제부터, 대학은 어디로 갈 지, 전공은 뭘로 선택할지 등 무거운 내용까지.. 우리는 매번 선택을 하면서 삶을 살아가지.

 

기업도 마찬가지야. 어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투자되는 비용을 계산하고, 또 예상되는 수익을 따져서 할지 말지를 결정하겠지? 기업들 또는 사람들도 바로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게 당연히 좋을 거야.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 조금만 더 살펴보도록 하자

출처 : moneytree

합리적 선택이란?

합리적 선택은 바로 "선택에 있어서 소요되는 비용과 이익을 고려하여 소요비용 대비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즉,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이지.

선택을 잘 하려면, 아래와 같이 5단계로 사고를 하는 게 좋은데,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을 예로 들어서 한번 살펴보자.

단계 설명 예제
문제 인식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히 하고, 구체화 한다. 되도록 집에서 가까운 영화관인데, 스크린은 컸으면 좋겠고, 재미있는 액션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자료 및 정보 수집 풀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자료 및 정보를 수집 내가 원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을 집으로 가까운 순으로 리스트업하고, 해당 영화관의 가장큰 스크린이 얼마인지 대략 살펴보도록 하자.
대안 모색 및 대안 평가 대안에 대한 분석/평가 그리고 비용/편익에 대한 분석 대안1. 집에서 가깝지만 스크린이 작은 영화관
대안2. 집에서 좀 멀지만 스크린도 크고 좋다. 단 일반상영관이 아니어서 입장료가 비쌈.
대안3. 스크린도 적당히 크고, 거리는 대안1과 대안2의 중간정도 된다.
대안 선택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선택 대안3을 선택
결과 반성 및 평가 선택한 대안에 대한 결과를 평가하고 회고 비용은 좀 절약할 수 있었지만, 스크린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아쉬운점이 많음.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엄청 큰 스크린에서 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음.

영화관이 있을 때, 나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경우를 선택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방법론을 적용해봤을 때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아. 이렇게 문제를 다섯 가지 단계를 나누어서 생각해보면, 좀 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비용과 편익 분석

합리적 선택 과정의 3단계인 "대안 모색 및 평가"에서 비용 편익 분석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만 설명해볼게. 최소비용/최대효과를 누리려면, 대안 선택에서 발생하는 총이득에서 총비용을 뺀 순이득이 가장 큰 대안을 선택한다는 거야. 여기서 총비용은 기회비용으로 계산해야 하는데, 다음절에서 기회비용에 대해서 알아보자.

 

위에 예를 든 세가지 대안에 대해서 한번 편익 분석을 해보자

먼저, 영화를 봤을 때 내가 얻는 이득을 만족감이라고 정의하고, 내 나름 대안 1,2,3에 대해서 이득을 부여해보자. 

여기서 순이익은 아래와 같이 계산한다고 해보자

순이익 = 총이득(만족감) - 총비용
총비용 = 기회비용 = 명시적 비용 + 암묵적 비용
명시적 비용 = 영화표값 + 교통비
암묵적 비용 = 선택한 대안이 아닌 나머지 대안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만족감)중 가장 큰 값
                     (대안 1을 선택한 경우, 대안 2,3의 만족감인 7만 원, 5만 원 중 큰 값인 7만 원이 된다)
대안 총이득
(만족감을 돈으로 표현)
명시적 비용 암묵적 비용 순이익
영화표값 교통비
대안1 30,000원 7,000원 6,000원 70,000원 -43,000원
대안2 70,000원 30,000원 30,000원 50,000원 -40,000원
대안3 50,000원 7,000원 10,000원 70,000원 -37,000원

사실 총이득은 스크린이나 영화관 환경에 따른 내 만족감을 돈으로 표시한 것이라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스크린이 커질수록 높은 비용으로 내 만족감을 표시하는 정도로 맞추면 될 것 같아.

위와 같은 전략으로 나는 순이익이 가장 큰 "대안 3"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지. 마지막 단계인 회고에서 괜찮았으면 좋을 것이고, 그런데 만약 대안 2에서 제공하는 스크린이 대안 3에서 나온 극장보다 엄청 더 컸다면? 그로 인해 내 만족감이 7만 원이 아니라 한 10만 원 정도라면? 순이익은 -10,000원 정도로 대안 2를 선택하는 게 맞겠지? 이런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내가 가장 큰 만족감을 얻었으면 그걸로 된 거니까..

 

여기서 잠깐, 만족감만 크다고 모두 다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지. 누구나 항상 부족한 자원(시간이나 돈)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야. 따라서 합리적인 선택이 되려면,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만족감을 얻는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위에서 예를 든 대안 2의 경우, 내 만족감이 10만 원이라고 하면 순이익 -10,000원으로 가장 높은 대안이 되긴 하지만, 내가 가진 예산으로 30,000원짜리 영화표를 살 수 없다면? 적어도 나한테는 합리적인 선택이 되질 못하는 것이라고 보면 돼.

 

그리고, 위에 "알파"라고 표시한 부분은 내가 영화를 보러 가는 사이에 다른 것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을 포기하는 비용까지 고려를 했을 때를 대비해서 만들어놓은 항목이야. 사실 이 비용은 모든 대안에서 동일하므로 일단 넣지는 않았어. 이처럼 총비용을 산정할 때는 기회비용이라는 것을 사용해서 해야 하는데, 이제 기회비용이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자.

기회비용이란?

위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대안을 선택함에 있어서 지불하게 되는 총비용을 잘 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어. 만약, 비용이 과소평가되었다면 만족감은 크게 계산이 되겠지만 정말 그런지는 현실과 괴리가 생기겠지? 또한 너무 과대평가된다면 좋은 대안으로 선택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거야. 그래서 잘 계산을 해봐야겠지.

 

기회비용은 선택에 따른 진정한 비용으로 "여러 대안들 중 하나를 선택했을 때,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대안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의 가치"를 말해. 말이 좀 어렵지? 이미 위에서 설명을 한번 했어. 대안 1을 선택했을 때는 당연히 대안 2,3은 포기한 것이므로, 이 둘 중에 가장 큰 가치를 지닌 비용을 말하는 거야.

 

그럼 또 다른 예를 한번 들어보자. 철수는 시급 1만 원짜리 알바를 하고 있었어. 그런데, 영희랑 영화를 보기로 했다고 해보자. 철수가 영화를 보기로 했을 때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어떻게 계산할까? 

 

보통 기회비용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포기한 대안이라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암묵적 비용이 기회비용이라는 사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반면, 눈에 보이는, 명시적인 비용이 기회비용이라는 사실은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내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은, 다른 선택으로 인해 또 다른 형태로 소비될 수 있으므로 그 또한 기회비용에 포함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

 

다시 예제로 돌아와서, 철수가 2시간의 알바를 하지 못하고, 영희랑 영화를 보러 간다면, 이때 발생하는 비용은 아래와 같지.

기회비용 = 명시적 비용 + 암묵적 비용
명시적 비용 = 영화를 보는데 들어간 비용 = 영화표 + 팝콘 + 교통비
암묵적 비용 = 알바를 했더라면, 2시간의 시급 2만 원
명시적 비용이 3만 원이라면, 기회비용은 총5만 원!!!!

만약에, 영화표를 예매하는데, 통신사 포인트로 6000원을 할인받았다고 하면, 이런 비용 또한 다 기회비용으로 포함시켜야 하는 게 맞지.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마트나 빵집에서 할인을 받았을 수 있었을 테니까..

매몰 비용

이번엔 좀 다른 예제를 살펴보자. 월 300만 원을 버는 철수가, 자본금 1억을 들여서 가게를 차릴 모양이야. 가게를 차렸을 때 얻을 수 있는 연 수익이 1억 3천만 원 정도 된다고 해보자. 이때 철수는 과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가게를 차리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까? 기회비용 측면에서 살펴보자고.

기회비용 = 명시적 비용 + 암묵적 비용
명시적 비용 = 가게 창업비용 1억
묵시적 비용 = 회사를 다녔더라면 벌었을 3600만 원
기회비용은 1억 3600만 원

기회비용은 1억 3600만 원이 나왔어. 그런데, 1년을 운영해서 1억 3000만 원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했어. 당연히 기회비용보다 순소득 금액이 적으니, 철수는 가게를 차리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게 합리적이겠지?

여기서 나오는 1억이라는 금액은 가게를 차리면서 온전히 사라지는 금액이지? 투자로 모두 다 투입이 되었을 것이고.. 이게 가능하려면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1억이라는 돈은 1년 내에 모두 소진된다는 가정이 있어야 해. 또한 이 1억이라는 돈이 대출로 감당한 거라면 연 이자도 기회비용에 포함시켜서 계산을 해야 해. 그렇다면 기회비용은 더 비싸지게 되고, 순소득과 거리가 더 벌어지므로, 더더욱 가게를 차리면 안 된다는 쪽으로 기울게 되겠지.

 

이처럼 기회비용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비용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어. 그런데 신중한 결정 과정에서 오히려 고려하면 안 되는 비용이 바로 매몰비용이라고 할 수 있지. 이것은 내가 선택을 함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돈이고,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비용이야.

 

그런데, 이 비용에 사로잡혀서, 흔히 본전 생각에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위에 예를 든 철수는 이자까지 부담해가면서 1억을 투자해서 가게를 차렸지만, 생각만큼 순이익이 나지 않으면 가게를 청산하고, 그나마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투자금 회수 때문에 가게를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이끌다 보면, 직원들 급여에 재료비에, 운영할수록 적자만 키워나가는 현상이 될 수밖에 없어. 그래서 신중한 결정을 할 때, 매몰비용은 배제를 하고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도 있을 것 같아.

 

가게 이야기는 너무 좀 극단적이기도 하고, 좀 무거운 예제였으니, 조금 가벼운 예제를 다시 보자. 철수가 영화를 보기로 하고 선택을 하는 순간 영화표값은 무조건 나가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내 선택에 따른 매몰비용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영화가 너무나 재미가 없는 거야. 그래도 영화표값이 아까워서 꾸역꾸역 2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고 하자. 과연 이게 합리적일까? 영화표를 냈으니까 손해를 안 보려고 끝까지 봐야 한다는 선택보다는, 매몰비용을 배제하고 끝까지 볼지 말지 냉정하게 판단해보는 게 합리적일 수가 있는 것이지.

마치며

돈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좀 어려운 내용일 수 있는데 그냥 쉽게 생각해서 여러 가지 대안들 중 가장 내가 하고 싶은, 만족감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게 최우선일 거야, 다른 대안을 포기한 대가를 차감하더라도, 늘 순이익은 플러스일 테니까, 단 이게 플러스가 되려면 이에 따른 다른 명시적인 비용들도 잘 고려를 해봐야겠지.

 

매사에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이런 비용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좀 피곤한 일이긴 할 거야~ 하지만,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를 차리는 게 맞을까? 가게를 운영하는 도중에라도 더 좋은 설비를 들여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을 들이는 게 맞을까? 아니면 가게를 확장하는 게 맞을까? 여러 가지 선택지를 놓고 합리적으로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이런 기회비용들을 면밀히 검토해서 판단을 하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사람은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면이 우선으로 작용하는 게 대부분인 것 같아. 주식이나 이런 것들도 그렇고.. 기계적으로 냉정하게 판단을 할 수 없으니 그런 매몰비용에 연연해서 손실을 더 키우는 상황을 자주 만들곤 하는 것 같아.

 

최대한 이성적으로 판단해보고 싶을 때, 냉정하게 이런 비용들을 펼쳐놓고 합리적으로 판단해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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