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기초

제로금리와 미국 장기채권

MyMoneyTree 2021. 3. 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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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금리와 미국 장기채권

    요즘 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는 뉴스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제로금리 시대에 더 이상 채권으로는 수익을 얻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중, 장기채 특히나 EDV와 같은 변동성 높은 종목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가지 자료를 좀 찾아보고, 앞으로 어떤 액션을 취할지 의사결정을 해보려고 정리한 내용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투자 중인 채권의 종류 및 비중은 건들지 않고 그대로 간다!입니다.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moneytree

    자산배분 투자에서 장기채의 역할

    우리가 자산배분 투자함에 있어서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권을 도입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이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를 유지하며, 경제위기 시 안전자산의 역할(위험 헷지)

    2. 금리 하락기에서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 증대

    특히나,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권의 경우 그 변동성이 매우 크므로, 주식의 위험을 헷징 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빨간색 : EDV, 파란색 : VT, 노란색 LTPZ의 퍼포먼스 [출처: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EDV는 제로쿠폰 장기채 ETF이며, 보통 24년 이상 듀레이션을 갖는 채권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VT는 미국을 포함 전 세계 주식을 담는 ETF이고, LTPZ는 듀레이션 15+인 물가연동 채권입니다.

     

    EDV의 경우 주식 못지않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고요, 특히나 2020년 3월경 코로나 팬데믹에서 주식이 곤두박질칠 때, 반대로 상승해주는 음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관관계 [출처: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EDV는 확실히 VT와는 음수를 갖는 반면, LTPZ는 낮긴 하지만 음수로 나타나진 않고 있습니다.

    제가 계속 고민을 했던 이유는 2번 항목에만 순간적으로 집중을 한 나머지 1번 이유를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수익률 때문에, EDV의 비중을 줄이거나 물가연동채로 옮겨 탄다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대응에 대한 방어가 그만큼 취약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로금리와 채권금리의 관계

    이번에는, 2008년 이후 2016년 동안 계속 이어져온 제로금리 시대에서 과연 장기채권금리는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그 모습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기준금리(빨간색)과 30년 장기채권 금리(파란색)의 관계 [출처:https://fred.stlouisfed.org/]

    회색으로 표시된 구간은 경제위기가 발생한 구간이며, 2008년 서브프라임발 위기가 포함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 2016년 동안 0.5% 안쪽으로 쭉 저금리가 이어져 온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금리는 거의 변함없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 채권 금리의 경우 지속적으로 변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우하향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이후,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르는 구간에서도 장기 채권 금리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좀 의아하긴 하지만 이런 현상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래프 마지막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포함하고 있으며, 기준금리는 바닥을 기고 있고, 채권금리는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느낀 점은, 장기 채권 금리는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으며,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자본주의에서 결국 자산은 우상향이라는 신념(?)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의 국채금리 상승에 의한 채권 가격 하락은 하나의 파동으로 느껴졌습니다. 시계열을 30년으로 해놓고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장기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EDV)의 관계

    이번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장기채권인 EDV 채권 가격을 살펴보겠습니다. 위에 있는 그림에서 채권 가격만 투명하게 덮어서 한번 양상을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기채권금리 / 채권(EDV) 가격 / 기준금리의 관계 [출처:https://fred.stlouisfed.org/]

    최근에 채권에 대해서 공부를 하였는데, 채권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비례관계다.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계열은 EDV의 최초 시작일인 2008년부터이며, 동일하게 파란색은 장기 채권 금리, 빨간색은 기준금리 그리고 굵은 선은 EDV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2015년 중반쯤, 장기 채권 금리가 약 2.5% 정도일 때도 EDV의 가격은 150달러 근방이었습니다. 최근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채권 금리가 3%~4% 사이에서 맴돌 때, EDV의 가격은 100달러에서 125달러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이미 저는 EDV의 수익률이 -20%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입장에서, 실제로 더 내려갈 여지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다시 말해 채권금리가 3%~4%까지 오르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더 떨어질 여지는 없는 상황에서, 수익보다는 위험자산 헷징의 역할도 있으므로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장기채권의 대안

    현재로써는 장기채권처럼 주식의 위험자산을 헷징을 해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물가연동채의 비중을 늘리거나 투자하는 것, 그리고 금과 같은 원자재를 보유하는 것을 대안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현금 또는 현금과 유사한 단기채권도 가능합니다.

     

    저는 EDV의 비중을 조금 줄여서 물가연동채나 금으로 옮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자산 간 상관관계를 봐도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경제위기에 대한 방어능력을 고려해볼 때, 안정성 측면에서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물가연동채의 경우 물가지수에 연동되어 인플레이션에 대응을 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물가지수라는 게 실제 물가와 어느 정도 괴리감이 있는 상황에서 만능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분명 제 포트폴리오 상에서 보면 EDV보다는 LTPZ의 하락이 훨씬 덜합니다. 채권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는 방어해주는 녀석과 위험 자산 헷징을 잘해주는 녀석 이렇게 골고루 보유하는 것, 즉 자산배분 투자의 정석(?)인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잘 무너지지 않는 투자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모두 다 보유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마치며

    지난해 9월 연준에서 제시한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는 2023년까지 0.0 ~ 0.25 사이의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미국은 아직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만큼 경제상황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장에 의해 채권 가격은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준금리 변동으로 인한 채권금리 상승 그리고 이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은 적어도 향후 2~3년 내에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을 한번 정리해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Q. 채권으로 인해 더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시점인데 괜찮을까요?
    - 채권의 비중이 50%이상 되는 경우라면 분명 비중조절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시장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적당한 비중은 계속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채권이라는 것은 분명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지만, 위험을 대비하는 자산이기도 하니까요.

    Q. 장기채권의 비중을, 물가연동채나 금으로 옮겨가는게 좋을까요?
    물가연동채와 금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마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계시다면 이미 일부분씩 다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물가연동채의 경우, 실제물가와 계산에 사용되는 물가사이에 괴리가 어느정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만능은 아니며, 확실히 장기채보다 주식과의 상관관계는 음수보다는 양수에 가까운 자산입니다. 위험 대비 측면에서 비중조절은 안하는게 좋다는 판단입니다.

    제가 고민한 포인트는 결국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계속 들고 있어도 되는가?"였습니다. 시장상황은 계속 돌고 돌고, 금리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중간에도 채권은 계속 변동할 것입니다. 지금은 하락기는 저점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처음 구성한 비율대로 계속 맞춰나간다면, 결국 10년, 20년 후에는 좋은 성과로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에서 시간의 힘과 자산의 우상향을 믿어보려고 합니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변경사항은 없지만, 왜 변함이 없는지 나름 그 이유를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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