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채권

제로 쿠폰 채권(Zero coupon bond)

MyMoneyTree 2021. 2. 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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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 쿠폰 채권(Zero coupon bond)

    오늘은 자산배분에 많이 사용하는 제로 쿠폰 채권에 대해서 알아볼 예정입니다. 현재 제가 운용 중인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약 20%의 비중으로 들어가 있는데요, 현재 아주 그냥 수익률이 마이너스 두 자리를 기록하고 있네요.

    요즘 채권을 공부해보면서 채권의 가격결정과 듀레이션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는데요, 아마 오늘 드릴 이야기를 보시기 전에 위 두 내용정도는 숙지를 하시고 보시면 조금 더 이해가 잘 되실 듯합니다.

    2021/02/11 - [투자 공부/채권] - 채권의 가격 계산

    2021/02/14 - [투자 공부/채권] - 듀레이션(duration)

     

    출처 : moneytree

    먼저 제로쿠폰 채권에 대해서 정의를 하자면, "제로 쿠폰" 말 그대로 쿠폰이 제로인 채권이라는 뜻입니다. 쿠폰(coupone)은 채권에서 "이자"로 사용되는 용어인데요, 만기 때까지 보유하더라도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 채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럼 이자를 주지 않는 채권을 뭐하러 살까? 의문이 드실 텐데요, 글 마무리에 왜 채권을 이용해 야한지에 대해서도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반 이표채 채권과 다른 점은?

    일반 이표채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리스크와 수익률 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리스크 측면

    채권이 갖는 고유 리스크는 모두 같을 테니 제외하고, 이표채와 제로쿠폰채에 해당하는 내용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투자할 때 흔히 리스크라고 하면 "큰 변동성"을 떠올리게 됩니다. 다음 섹션에서 변동성 관련해서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변동성 측면에서 제로쿠폰채가 더 높기 때문에 리스크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기 때까지 이자가 없습니다. 즉, 투자자는 원금 회수가 가장 중요한데, 1년, 2년, 3년...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이표채는 그나마 이자가 나오면서 원금을 조금씩 회수를 해나가는 반면 제로쿠폰 채권은 그런 게 없습니다. 어떤 회사가 10년짜리 이표채와 제로쿠폰채를 발행했는데, 5년만에 망했다고 해봅시다. 원금은 당연히 날렸을테고, 이표채의 경우 그나마 5년동안 받아온 이자가 있으니 원금에서 그만큼 상쇄가 되었을텐데, 제로쿠폰은 그런게 없아 깔끔하게 원금손실을 보게 됩니다.

    수익률 측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란 말은 많이 들어보셨죠? 위에서 제로쿠폰의 리스크가 높다고 말씀드렸는데, 리스크가 큰 대신 이표채보다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표채 vs 제로쿠폰채 채권 가격비교 [출처:moneytree]

    5년 만기 5%의 쿠폰금리를 갖는 이표채와 제로쿠폰채를 현재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위와 같습니다. 시장이자율은 5%라고 했을 때, 이표채의 경우 액면가 그대로를 주고 사야 합니다. 하지만 제로쿠폰채의 경우 현금흐름이 없으므로, 만기 때 받는 금액에 대해서만 5%의 할인율로 현재 가격을 구하면 됩니다.

     

    시장이자율이 5년 동안 변하지 않고 고정적으로 5%라고 가정했을 때, 만기 때 얻은 수익 및 수익률은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 원금 수익금 수익률
    이표채 1,000,000원 250,000원 25%
    제로쿠폰채 783,526원 216,474원 27.62%

    제로쿠폰채의 경우, 이자가 없는 대신 싸게 살 수 있고, 이것이 큰 수익률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듀레이션 관점에서 변동성

    지난 포스팅에서 정리했던 듀레이션에 대해서 상기하면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 시장이자율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의 변동성이 얼마나 민감한가?
    ex) 듀레이션이 1이고, 5인 두 채권이 있다면 시장 이자율 1%가 변동되었을 때, 채권 가격이 각각 1% / 5% 변동한다고 볼 수 있다.

    2. 원금까지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
    ex) 듀레이션이 1이고 5인 두 채권에 대해서 각각 1년, 5년 후면 원금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

    변동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씀드린 1에서 정의만 생각해보겠습니다.

    이표채의 듀레이션 [출처:moneytree]

    듀레이션은 현금흐름의 무게중심이라고 말씀드렸고, 이표채의 경우 위와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5년 만기 채권이라고 했을 때 대략 4.xx 년이 나오는 것으로 보면 되겠네요.

     

    제로쿠폰채의 듀레이션 [출처:moneytree]

    제로쿠폰채의 듀레이션입니다. 현금흐름이 없으니, 듀레이션은 만기와 같습니다. 따라서 B삼각형의 위치가 더 오른쪽으로 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듀레이션의 영향을 주는 것은 이자를 결정짓는 요소와 만기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만기가 같은 채권이라면 무조건 제로쿠폰의 듀레이션은 더 길며, 더 변동성이 심하며, 더 리스크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 또는 손실의 폭은 그만큼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그렇다면 이런 제로쿠폰 채권들은 어떻게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이것도 엄연한 투자 상품이니 투자자의 성향별로 이용하는 방법이 다 다를 것입니다. 변동성 측면에서 말씀드린 것을 상기하면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지 않나요? 맞습니다. 바로 "레버리지"입니다.

     

    채권 가격은 시장이자율과 반대로 움직인다고 설명드렸습니다. 금리인하를 100% 예측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일반 채권보다는 제로쿠폰채에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오를 것 같은 회사의 주식을 대출 끌어다가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죠.

     

    드라마틱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신, 한순간에 쪽박을 찰 수도 있겠지요? 이처럼 금리의 전망에 따라 수익률을 극대화하고자 할 때도 사용할 수 있겠네요.

     

    또 다른 사용법으로는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의 용도를 떠올리면 됩니다. 네. 바로 주식에 대한 리스크 헷징용으로 유지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20%를 보유하더라도 일반 이표채 채권을 보유하는 것과 제로쿠폰채를 보유하는 것은 그 변동성에서 차이를 나타냄으로 주식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도 다 다를 것입니다.

     

    보통 채권은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자산군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포트폴리오에 제로쿠폰채를 섞게 되면 적은 비중으로도 큰 변동성으로 인해 주식의 하락을 방어해줄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레버리지)

    CASE STUDY : EDV vs VGLT 수익 곡선 비교

    현재 제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로쿠폰 장기 채권 ETF인 EDV와 일반 미국 장기채인 VGLT를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EDV vs VGLT 비교 [출처:www.portfoliovisualizer.com]

    위에 ETF가 VGLT이고 아래 ETF가 EDV입니다. 듀레이션은 각각 18.54년, 24.42년으로 EDV가 훨씬 길게 형성되어있습니다. EDV를 보시면 가장 잘 벌었을 때 무려 60%를 벌었을 때도 있고요, MDD의 경우 26%까지 내려가기도 하네요. 정말 엄청난 변동성입니다.

     

    다음은 수익 곡선을 한번 보시죠.

    EDV vs VGLT 수익률 비교 [출처:www.portfoliovisualizer.com]

    빨간색이 EDV, 파란색이 VGLT입니다. 채권답게, 오를 때 오르고 떨어질 때 떨어지는 모양은 비슷합니다. 다만 EDV가 수익률 면에서 더 높게 형성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제로쿠폰 채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보통 제로쿠폰채의 경우 장기채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매년 이자를 주지 않아도 되니까, 현금흐름을 쉽게 관리할 수 있고요, 처음 발행할 때 할인율만 잘 정해서 발행하면 될 테니까요.

     

    제로쿠폰 장기채의 경우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분산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 담당하는 역할에 레버리지 효과를 더해서 주식에 대한 방어 더 잘해줄 수 있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올웨더 포트폴리오 중에 이 녀석(EDV)만 마이너스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말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채권을 이렇게 많이 보유를 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더 고민이 되네요.

     

    비중을 조절하기에는 아직 판단력이 부족하여, 조금 더 살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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