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대출이 필요할 때는 말이야 - 1편

MyMoneyTree 2020. 10. 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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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눠볼 이야기는 바로 "대출"이란다. 대출은 돈을 빌리는 것이야. 사람이 살면서 돈이 필요할 일이 많은데, 이때마다 계획성 있게 잘 준비해서 대출을 받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자본주의 사회, 또는 신용사회라고 하는 이 세상에서는 어느 정도의 대출은 안고 가는 것도 나쁘진 않지.

 

그런데 참 어려워? "어느정도"의 기준이란 게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니.. 아빠는 이런 것에 대해서 누구한테 한 번도 들어보지도, 배운 적도 없어서 잘 몰랐었어.

 

그대로 대출을 받은 집이긴 하지만, 내집에서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워가면서 느끼는 건데, 정말 돈이 란 거, 부동산이란 거 이런 경제적인 것에 대해서 최대한 아는 만큼 알려주고 싶구나.

 

남한테 돈을 빌리는 것 대출! 오늘 이것에 대해서 아빠가 아는대로 한번 설명을 해줄게.

 

신용등급?

우선, 대출을 받으려면 금리(이자)를 알아야 하고, 이것은 신용(위험도)과 관계가 아주 깊어. 각각 내용에 대해서는 차차 알아보기로 하고, 우선 신용등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게.

 

신용등급은 말그대로 저 사람이 얼마나 신용이 있는지 알려주는 척도라고 알면 될 것 같아. 그럼 신용도가 대출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하면, 대출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그 한도와 몇 퍼센트의 이자로 받을 수 있는지 이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어.

 

이 두가지 요소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게 바로 "신용도"라고 할 수 있지. 쉽게 생각해보자. 너에게 A, B 두 친구가 있다고 해보자. 두 친구 모두 10만 원을 빌려달래. 이번 달 안으로 갚겠다고 말이야. 그런데, A라는 친구는 지금까지 갚은 날짜를 어긴 적이 없어. 반명 B라는 친구는 날짜를 몇 번 어기기도 하고, 때로는 갚지 않은 경우도 있지.

 

네가 돈을 빌려준다면, A,B중 어느 친구에게 못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을까? 당연히 B겠지? 친구사이라면 뭐 이자 같은 것은 없이 그냥 빌려주고받겠지만, 은행의 입장이라면 다르지, 은행은 철저하게 위험을 분석해서 이자와 한도를 책정하는데, A, B 두 친구라면 A친구에게 더 많은 한도와 적은 이율을 제공할 것이고,  B는 그 반대겠지.

 

이렇게 그 사람의 금융거래내역이나 활동, 즉, 핸드폰요금이나 공과금을 연체한 적은 없는지, 대출은 현재 얼마나 받았고, 밀린 적 없이 잘 갚고 있는지 등등 이런 것들을 0 ~ 1000점 척도로 점수화하고, 이것을 등급화 하여 신용도라는 점수를 산출하게 되지.

 

은행은 이 점수를 가지고 한도와 이율을 결정하게 된단다. 네가 1억이 필요한데, 신용도가 낮다면, 1억까지 못빌릴수도 있고, 설령 빌린다 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적용받게 되어 같은 기간에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는 것이지. 

 

그래서 대출을 받기전, 나의 신용도가 얼마나 되는지 한번 살펴보고 자금계획을 세워보도록 하자.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한 방법?

처음 사회 초년생이 되면 기본적으로 5등급인가, 6등급부터 시작한다고 들었어. 이게 1등급까지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빠가 아는 방법은 이렇단다.

신용거래를 많이 하자.
- 신용카드를 개설하고, 꾸준히 연체없이 사용한다. 단, 여러 카드회사에 여러 가지 카드를, 높은 한도로 많이 보유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서 자기 소득에 맞게 적절하게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 탈퇴를 해서 적당한 개수를 유지하자.
카드를 써보면 알겠지만, 주력으로 사용하는 카드 이외에 2,3개 정도 말고는 잘 안 써지는 경우가 많으니 관리를 잘하도록..

연체는 금물
- 핸드폰 요금부터 해서 각종 공과금은 연체되지 않도록 잘 신경쓰도록 하자. 실은 어떤 돈이든 밀리지 않고 잘 갚아 나가는 게 핵심이지.

주거래 은행을 만들자.
첫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면, 급여를 받을 은행을 정하고, 통장을 만들어서 계좌를 회사로 알려주게 되는데, 보통 급여통장을 계좌를 두고 있는 은행이 주거래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지. 급여는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것이고 은행 입장에서는 고정된 예금을 유치할 수 있으니, 이것을 미끼로 금리할인이나,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도 해.
꼭 주거래 은행이 대출금리가 반드시 낮다라는 보장은 없겠지만, 그래도 대출을 알아볼 때는 주거래 은행을 첫 번째로 알아보도록 하자.

위에서 이야기한, 돈을 빌리려는 A,B두 친구를 생각해봐도, 여러 번 빌려주고 연체 없이 잘 갚는 친구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다음에도 돈 빌려줄 때 잘 갚으리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마음 편히(?) 빌려줄 수 있겠지?

한마디로, 불필요한 대출은 받지 않되, 필요하다면 능력에 맞도록 대출이나 카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XX캐피탈, XX저축은행, XX론, 등등 딱 봐도, 그냥 은행 같아 보이진 않는데, 돈을 빌려주는 업체들이 많아. 바로 제2금융권 업체들인데, 이런 업체들에게는 한도조회만 해봐도, 신용도가 내려가게 돼.

 

그 이유는 이런 업체들은 대출승인이 비교적 잘되고, 한도를 높게 해주는 대신 금리가 비싸거든. 이런 업체들에게 한도 조회를 요청했다는 것은 이 사람이 1 금융권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없으니, 2 금융권으로 알아본다는 게 사실로 드러나게 되고 이것 또한 이 사람의 재정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이야기하므로, 바로 등급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지.

 

절대 절대 이런 제2금융권 대출은 쳐다보지도 말자! 알겠지?

대출의 종류

아빠가 나름 대출의 종류를 나눠봤는데, 종류별로 어떤 대출이 있는지 알아보고, 어떤 상황에 어떤 대출을 받으면 좋을지 한번 적어보려고 해. 물론, 네가 이 글을 읽을 때의 시장 상황은 많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기초지식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대출은 크게 담보대출신용대출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 담보는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갚지 못할 것에 대비해서 대출금을 보증할만한 어떤 물건이나 재화를 맡기는 것을 말하지.

생판 모르는 사람이 100만 원을 빌려달라는데, 빌려줄수는 없겠지? 만약 그 사람이 100만원짜리 시계를 담보로 맡기고 100만원을 빌려간다면, 만약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나는 그 시계를 팔아서 돈을 마련할 수 있으니 안전한 거래가 되겠지? 위험이 보증되니까 금리도 더 낮게 쳐줄 수 있을 것이기도 하고 말이야.

 

반대로, 신용대출은 그런 담보 없이 그냥 그 사람을 믿고 빌려주는 것이지. 은행의 입장에서는 그 사람의 연 소득이 얼마나 되는지, 어떤 직업이 있는지, 그동안 연체이력은 없는지 등등 여러 가지 항목으로 평가해서 얼마만큼의 돈을 얼마만큼의 이자로 빌려주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돈을 빌려주는 것이지. 보통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이 이자가 비싼 경우가 많아.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이제 종류별로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보자.


담보대출

주택담보대출

집을 매수할 때, 매수할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해. 만약, 5억짜리 집을 사기로 했는데, 내가 가진 현금이 3억밖에 없어. 그럼 나머지 2억을 대출받아서 집을 장만하는 것이지. 이때, 대출을 받고 나면 등기부등본에 표시가 하나 생기는데, 어떤 은행에서 이 집에 얼마만큼의 대출해주었다는 게 나와. 만약, 네가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은행은 이 집을 경매로 넘기게 되고, 강제로 팔아서 대출금을 회수할 수가 있는 것이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보통 나라에서 해주는 정책상품이 있고, 일반 은행 상품이 있는데 나라에서 해주는 정책상품이 보통 금리도 낮고 혜택도 좋은 반면, 소득조건이나 주택 가격의 제한 등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있는 경우가 있어. 잘 비교해보고 고르면 될 것 같아.

 

예적금 담보대출

은행에 적금이나 예금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상품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어. 예를 들어 1000만 원짜리 적금이 다음달에 만기인데, 500만원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어. 이때 1000만원짜리 적금을 중도에 해약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만기 때보다 적은 이자를 받겠지, 이럴 때 급하게 써야 하는 500만 원의 경우 이 적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게 되면 예금은 그대로 유지를 할 수가 있고, 돈을 쉽게 빌려서 사용할 수 있어.

보통 예적금 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저렴하고, 대출심사 등의 규정이 까다롭지 않아서 쉽게 이용할 수 있어.

 

대신, 대출기간이 길어지거나, 금방 갚지 못하는 상황 등 여러 가지 비교를 했을 때 해약하는 게 이득일 수 있으니 그때 상황에 맞게 잘 참고해서 생각해보자.

 

보험 담보대출

직장 생활하다 보면, 여러 가지 보험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보험도 결국 내가 일정 금액을 보험사에 납부를 하고 있고, 그중의 일부는 적립금의 형태로 보험사에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 물론 상품에 따라 순수 보장형 상품의 경우 아닐 수도 있지만, 일단 적립금이 있다고 하면 적립금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지. 보니까 보험사 대출이 일반 은행권 예적금 담보대출보다 이자가 조금 비쌌던 것 같아.

여하튼 내가 내고 있는 보험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 될 것 같아.

 

주식담보대출

주식 담보대출은, 보험/예금/적금 담보와 마찬가지로 주식을 담보로 해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야. 혹시 스톡옵션을 받아서 이것을 행사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경우에 보통 은행에서는 낮은 금리로 스톡으로 받을 주식을 담보로 해서 돈을 빌려주기도 하지.


신용대출

카드론

정말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신용도에 영향이 있고 또 금리 또한 비싼 대출이야. 사용하고 있는 카드가 있고 카드를 연체 없이 잘 사용해 왔다면 카드사에서 얼마만큼의 돈을 특정 이자로 빌려주겠다는 광고를 많이 하지. 쉽게 빌릴 수 있고, 갚을 때도 매달 카드값 갚을 때 같이 갚을 수 있으니 편리할 수 있는데, 정말 비추천이야. 

 

아무리 이자를 할인해서 싸게 해 준다고 해도, 엄청 비싸. 지금 2020년 기준 예적금 금리가 1%가 안되는데, 아빠가 10년 넘게 이용하는 카드사에서 카드론 빌리라고 광고 오는데, 이자가 무려 8%야. 정말 비추천...

 

마이너스통장

주거래 은행이 있다면, 아마 마이너스 통장은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야.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만 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이자가 나가지 않지만, 내가 받을 수 있는 총 대출한도에는 영향을 받게 돼. 이것 또한 사람의 신용도에 따라 한도와 금리가 결정되므로, 무한정 큰 금액을 빌릴 수는 없지.

 

그리고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1년 단위로 갱신을 하는데, 그때 이 사람의 소득이나 직장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반영해서 금리를 다시 산정하게 되지. 마이너스 통장은 유용하지만, 습관화가 되면 별로 좋지 않다고들 하더라도.

아빠도 3000만 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있긴 한데, 한번 사용하고는 그냥 가지고만 있어.

그래도, 신용도에 큰 문제없이 은행권에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수단이 마이너스 통장인 것 같아.


학자금 대출

요즘 뉴스를 보면, 대학교 학비가 엄청 비싸서, 많은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로 학비를 충당해가면서 졸업을 한다고 들었어. 1년에 학비가 천만 원씩 들어간다고 하면, 4년제 대학의 경우 학비만 총 4000만 원이 들어가겠지? 졸업하자마자 바로 빚을 갚는 우리 사회 초년생들에 대한 안타까운 뉴스들이 있더라고.

 

학자금 대출의 경우, 보통 정부 정책에 의해 저렴하게 이자가 제공되는 것들도 많으니, 혹시나 이것을 이용해야 할 상황이 된다면, 일단 학교 측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아. 아빠도 예전에 두 학기 정도 학자금 대출로 했었는데, 그때는 무이자로 빌렸던 기억이 있네.

 

물론 우리 아들 대학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가 마치게 해 줄 테니, 그냥 알고만 있으라고 ^^

 

마치며

아직 더 해줄 이야기가 남았는데, 너무 길어져서 다음 편에 써야겠다. 

다음 편에는 대출 갈아타기, 변동금리 vs 고정금리, 그리고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어떤 상품을 이용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줄게

오늘 말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단다.

대출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받도록 한다.
신용도 점수를 위해서 연체는 하지 않고, 신용카드는 나의 소득 수준에 맞게 사용한다.
제2금융권은 얼씬도 하지 않는다.
주택구입 목적의 담보대출 하나쯤은 괜찮지만, 원리금 상환은 부담 없는 수준으로 정한다.(하우스 푸어 방지)
정말 급전이 필요하다면, 예적금 담보대출을 알아보고, 안된다면 마이너스 통장을 알아보자.
주거래은행은 하나쯤 마련해두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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