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친한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니?

MyMoneyTree 2020. 10. 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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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빠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금전거래"란다. 

금전거래? 한마디로 돈을 빌려주고, 받는 것을 이야기하지. 사실 아빠는 돈거래는 잘 안 하려고 하는 편이야. 왜냐하면, 참 "돈"이란 게 이상하더라고. 

액수가 많고 적고 상관없이 사람을 가깝게 해주기도, 또는 멀어지게 해주기도 한다는 것을 느꼈어. 아빠가 겪었던 몇 가지 일들을 이야기해줄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처음으로 받다"

아빠가 첫 회사에 취업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10년지기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부탁을 하나 받았어. 그 친구는 열심히 생활하는 친구였는데 다니던 직장에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당장 생활할 돈이 부족하다고 했어. 그래서 150만 원 정도 빌려줄 수 없겠냐고 하더라.

 

10년동안 봐왔던 그 친구는 그동안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선뜻 도와준다 했어. 그런데, 아빠도 그때는 회사 생활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수중에 150만 원이라는 큰돈이 없었지.

 

그래서 그 친구에게 제안을 했어. 내가 당장 150만원이 없으니, 현금서비스로 우선 받을게. 대신, 이자를 포함하여 다들이 상환하여야 할 금액을 네가 직접 내 통장에 입금해주는 것으로 말이야.

 

그 친구는 흔쾌히 그러겠노라고 하여, 나는 바로 실행에 옮겼지. 내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현금서비스였지. 

그래서 그 이후에 어떻게 됐냐고? 다행히 그 친구는 한번도 빼먹지 않고, 다달이 돈을 잘 갚아줬지. 아빠도 원금과 이자는 모두 그 친구가 부담할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내 돈을 들이지 않고,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행동이었다고 생각을 했어. 

 

하지만, 아빠가 생각하지 못한게, 두 가지 있었어.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게

 

1. 현금서비스로 인해 하락된 신용도 점수를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는 아빠도 사회초년생이라, 이 사실을 잘 몰랐어. 그저 빌리고, 잘 갚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다행히 신용도에 민감할 만큼 아빠에게 큰일이 있지 않아서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갔는데, 만약 큰 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었거나 다른 신용도 점수에 영향을 받을만한 일이 있었다면 낭패를 볼 뻔했었지.

 

2.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해서 계획이 없었다.

사실, 그 친구를 엄청 신뢰하고 있었던 터라, 아빠는 당연히 모든 돈을 잘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어. 

지금도 그렇지만, 만약 그 친구가 제때 돈을 갚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달이 내가 갚아나가면서 그 친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전혀 대비가 되어있지 않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는 그 친구에게 정말 리스크가 큰돈을 빌려준 셈이었지. 그래서 아빠는 웬만하면 돈을 잘 빌려주지 않으려고 하고, 나 또한 돈 빌릴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어.

 

아들아! 친한 친구가 정말 급하다고 돈을 빌려달라고 하니? 빌려줄지 말지 고민이 되니? 그럼 아래 아빠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번 천천히 읽어주길 바라.

1. 대출이나 현금서비스 등, 돈이 없으면 아예 빌려줄 생각을 하지 마라!
 - 만약 돈을 갚지 못하면, 신용도를 비롯하여 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2. 금액이 적다면, 그냥 줄 생각으로 빌려줘라.
  - 많고 적고는 네 생활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2020년도 기준 아빠라면 10만 원 정도는 그냥 안 받을 셈 치고 줄 수 있을 것 같아.

3.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했을 때, 너를 비난하거나 험한 소리를 한다면 그 친구는 과감히 연을 끊도록 하자.

4. 친한 사이일수록 돈거래는 하지 말자.
  - 위에 적었듯이 만약 아빠 친구가 돈을 제때 갚지 않았다면, 아빠는 그 친구랑 사이가 좋지 많은 않았을 것 같아. 돈도 잃고 친구도 잃고 그런 상황이 될 뻔했었지.

결론적으로 아빠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웬만하면 돈거래는 하지 말고, 해야 한다면 받을 생각 하지 말고 정말 소액으로만 (빌려) 줘라!!"

이거야.

 

끝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할게, 친구 중에 혹시 천 원, 만원 이렇게 자투리 금액을 상습적으로 빌려가서 안 갚는 친구가 있으면 이런 친구들도 멀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만약, 그 친구랑 점심을 먹고 밥값이 8000원이 나왔다고 하자. 그 친구가 돈이 없어서 오늘은 네가 계산하고, 내일 돌려준다고 하면 보통 금액이 크지 않으니까 흔쾌히 그럴 수 있어.

 

그 친구에게 밥을 사줄 생각이 없었다면, 이것 또한 엄밀히, 그 친구에게 돈을 8000원 빌려준 셈인 거지. 그런데 이게 하루 이틀 지나면 까먹고 안 갚는 경우도 많아. 고의적으로 안 갚는다면 정말 나쁜 사람일 텐데, 보통은 소액이라 깜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세상엔 그렇게 못된 사람이 많진 않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또 8000원을 달라고 말하기도 참 그런 게 있지? 좀 쪼잔해 보이고.. 그럴 땐 당당하게 이야기를 해. 밥값 주기로 한 거 잊은 것 같으니 달라고..  그때 또 반응이 미안한 반응을 보이면 괜찮은 사람일 테고, 뭘 그런 적은 금액도 계속해서 달라고 하냐, 다음에 주겠다 이렇게 차일피일 미룬다면, 그냥 밥 한 끼 사줬다 셈 치고, 그런 사람들도 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그렇게 만원, 이만 원 빌려준다 보면, 어느새 십 만단 위 돈이 나갈 수도 있어. 그리고 금액이 적으면, 내가 얼마를 빌려줬는지 알기도 어렵고, 또 금액이 적으니 일일이 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러니까, 참 애매한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아. 

 

아빠는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그렇게 적은 금액이니 며칠 지나면 보통 잊어먹으니 그 점을 악용하여 상습적으로 돈을 빌리가 갚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 주변에 그런 친구인지 아닌지 잘 판단해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구나.

 

반대로, 우리 아들! 너 역시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항상 계획성 있게 소비하도록 하고, 돈 들어갈 일이 있을 경우 미리미리 준비를 잘해놓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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