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기초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 교환사채

MyMoneyTree 2020. 10. 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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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요즘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인데요, 최근 뉴스에서 카카오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3억 달러 상당의 해외 교환 사채를 발행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뉴스는 물론 공시에서도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이 교환사채에 대해서 공부해본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교환사채(EB , Exchangeable Bond)?

일단, "사채"니까 회사에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채권은 회사나 국가가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인 방법일 텐데요, 채권은 미리 정해놓은 이자를 만기 때까지 지급하다가, 만기가 되면 일시로 금액을 상환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교환사채"는 채권인데, 무엇인가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하는 것 같은데, 바로 이것입니다.

채권을 보유한 기업의 주식 또는 제3의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하는 기능이 부가된 채권

제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자면, 카카오는 주식회사이므로, 당연히 자사주식이 있습니다. 또는 투자나 경영권 등 어떤 목적으로 제3의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채권을 발행한 카카오가 자사의 주식 또는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다른 회사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간 채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환 사채의 장점

그냥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는데, 왜 교환채권을 사용하는 것일까? 그 장점을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채권을 발행할 때, 이율을 정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1000만 원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5%의 금리로 발행하게 되면, 투자자는 5%의 할인율을 적용하여 950만 원으로 채권을 매입할 수 있게 됩니다. 만기 후, 1000만 원을 돌려받게 되므로 투자자는 50만 원의 이득을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바로 첫번째 장점이 나옵니다. 금리를 낮게 책정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프리미엄인데요, 만기 때, 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지만 주식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보니, 만기 때 주식의 가치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 그로 인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이자를 아예 0%로 발행을 하였네요. 즉,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네요.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그 회사의 발행 주식 수를 늘려서 자본을 마련하게 됩니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가 많아지고, 매도 물량이 나오게 되므로, 보통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환사채의 경우 가지고 있는 주식을 투자자에게 주는 것이므로, 시장에 나와있는 물량은 변하지 않습니다. 즉, 주식 수의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교환 사채의 단점

세상에 장점만 있는 것은 없겠죠. 단점을 알아보자면 이렇습니다. 투자자가 만기 때, 주식으로 교환을 원하는 경우 주식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이것은 곧 회사 자산의 감소를 타나내는 것이지요. 그런데, 빌린 돈을 갚는 것이니까 어떤 형태의 자산이든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단점이라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점이 있긴 합니다.

 

또 하나, 교환 사채의 발행 시점에 약정된 주식 수는 만기 때까지 예탁기관에 보관되어야 합니다. 바로 채권의 안정성을 위한 장치인데요, 3년 뒤에 교환해주겠다고 해놓고, 나중에 다 팔아버리고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될 테니까요. 즉, 묶여있는 주식이다 보니 혹시나 주식가치가 많이 올라서 나중에 현금화를 하여 이익을 볼 수 있을 타이밍에 팔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기회비용이 없어진다는 것일 수 있겠네요.

교환 사채 발행과 주가의 영향

어떤 회사가 "교환 사채"를 발행했다는 사실이 주가에 긍정적 일지 부정적 일지는 항상 일관되게 적용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유상증자의 경우에도 보통은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많은데, 회사가 돈을 더 잘 벌기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채권 발행이나 증자를 하는 경우에 어떤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기 위해 증자를 하는지가 주가에 훨씬 더 영향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하자면, 교환사채의 경우 소위 앞으로 성장성이 많은 회사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공시에 보면 자금의 목적도 기술하도록 되어있는데 어떤 목적으로 돈을 쓰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데, 만기 때까지 우리 회사 주식이 많이 오를 여지가 있으니, 금리를 낮게, 심지어 0%로 하더라도, 나중에 투자자는 이득이 있을 것이다라는 자신감인 것이지요.

 

교환사채를 발행한 회사의 평판이 시장에서 긍정적이지 못하다면 발행한 채권은 인기가 없을 것입니다. 채권 이자 소득을 낮게 책정하면서도 투자자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후에 성장할 가치가 높다는 것이므로, 긍정적인 메시지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증자나 채권 발행 자체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 어떠한 목적으로 얼마만큼의 자금을 조달하려는지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케이스 스터디 - 카카오 공시

이번에 뉴스를 통해 교환사채 발행 사실을 알았고, DART에 찾아보니 공시가 올라와있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공시를 통해서 한번 복습해 보려고 합니다.

전체 공시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모든 항목에 대해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저도 공부하는 입장이라 아는 부분만 캡처를 해가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 전자 공시 내용 - 1

"교환사채 발행결정" 제목부터 우리 채권 발행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네요. 규모는 3억 달러, 시장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라고 되어있네요. 가장 눈에 뜨이는 부분이 "4. 사채의 이율"부분인데 0%입니다. 즉 이 채권을 매입해도 만기 때까지 이자를 하나도 받을 수 없고 오로지 만기 때 교환되는 주식으로 수익을 봐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이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카카오의 미래 성장성에 베팅을 해야할 것 같군요.

카카오 전자 공시 내용 - 2

채권은 "사모"형태로 발행한다고 하는데요, 사모는 공모와는 달리 회사가 지정한 투자자(개인 또는 기관)와 접촉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 형태를 이야기합니다. 보통 공모보다 빠른 시간에 수행할 수 있고, 기업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교환가액은 채권 발행당시 카카오 주식의 135% 수준으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추후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보이네요. 교환가액은 마치 스톡옵션의 행사가랑 비슷해 보입니다. 만기시점에 교환가액으로 주식을 받았는데, 그 시점에 그보다 더 높은 주가가 형성되어있어야 바로 차익을 남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이해됩니다.

카카오 전자공시 내용 - 0

끝으로, 조달자금의 사용목적이 나옵니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나와있는데 그리 상세해보이진 않네요. 이번 카카오의 경우 투자 대상 회사는 정해지지 않았지만(정말?) M&A를 하기위한 비용이라고 공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회사는 이익집단이며 수익을 내는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목적의 성공여부에 따라 주가도 변하겠지요. 투자자는 이러한 내용을 보고, 추가자료를 더 수집하거나 앞으로 향후 전망에 근거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카카오가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는 뉴스를 보고나서, 좀 이해를 해보고 싶어서 공부를 좀 했습니다. 틀린 내용이나 잘못된 부분은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공시 부분에 옵션사항에 풋옵션/콜옵션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후 공부를 해서 포스팅을 남겨볼 생각입니다. 더 설명을 하고 싶은데 몰라서 못하겠네요.ㅜㅜ

 

회사 입장에서는 저렴한 이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낮은 이자소득과 더불어 미래에 주식상승으로 인한 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는 투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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