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주식이 어려운 이유

MyMoneyTree 2024. 11. 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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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사고팔고 수익을 올리는 소위 말해서 "단타"라는 것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못한다"라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매수를 해왔던 종목들을 보면 죄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로만 매수를 해왔었습니다.

 

현재에도 개별주로만 따진다면, 카카오와 삼성전자만 들고 있네요. 성향은 안정성을 하고 있고, 그렇다고 예금/적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으니 그 사이 어딘가 "대기업 우량주"정도에서만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처 : moneytree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장 써야할돈은 아니니 물리면 물리는 대로 계속 두면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심정으로 계속 투자를 하기 때문에, 큰 손실을 본 적은 없다는 것이겠네요. 투자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진 않지만 개별주에 직접 투자를 몇 번 해봄으로써 주식투자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나름 몇 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매도를 하고 싶은데, 더 오르면 어쩌지?

 

주식이란 게 참 신기합니다.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고.. 그래서 항상 수익이 나고 있어도 팔지를 못하고 계속 들고만 있게 됩니다. 나름 기준을 정하고 매도를 하자고 백번 다짐을 해도, 계속 상승중이면 더 오를 것 같아서 팔지를 못하게 됩니다. 

 

분할로 매도를 하면 된다는 말은 누구나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50%를 분할해서 팔지, 30%를 분할해서 팔지 그 사이에 주식은 계속 변하고 있고.. 이 결정이 늦어서 결국 수익을 까먹은 경우도 몇 번 있었습니다.

 

어차피 장기로 가져갈 것이니까, 지금은 좀 떨어져도 나중에 오르겠지? 라는 생각으로 계속 가지고 있으면 있는 수익도 다 까먹고,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나름, 지지선과 저항선을 찾고, 주기별 이평선을 고려하여 매도를 해야지?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조금밖에 매도를 못하거나, 여전히 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매도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 후에 오르는 경험을 한번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다음에 매도를 할 때 더더욱 매도를 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어찌어찌 수익을 실현해야하는 단계에서 이것을 잘 못하니, 정말 주식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kodex 200 600주가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200~300만 원 수익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5일, 급락장이 찾아오고.. 계속 들고 있다가 떨어지는 것을 못 참고 수익이 100만 원 밑으로 떨어졌을 때, 2번에 걸쳐서 매도를 하였습니다.

 

이것을 결정하게 된 계기도, 예전에 계속 기다리다가 손실로 가는 경우가 있어서, 손실을 볼바에는 차라리 10~20만 원이라도 수익을 보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매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3-4일에 걸쳐서 다시 회복을 하였고, 저는 정말 매도후에 다시 상승하는 주식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뭐 그래도 손실을 보지 않았으니, 다행인 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익절은 항상 옳다"라는 말로도 위안을 삼아 봤지만, 정말 주식, 특히 매도는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100만 원으로 10%인 10만 원 수익을 얻었으면, 1억이면 1000만 원 벌었겠네?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위와 같은 말은 누구나 쉽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매번 100만 원으로 10%의 수익을 내는 사람한테 1억을 주면서 10%의 수익을 내라고 하면 똑같이 잘할 수 있을까요?

 

저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100만원어치 매수를 하고, 1~2%의 가격 변동이 생겼을 때, 1,2만 원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할 텐데, 1억을 매수했다고 하면 1,2%는 즉, 눈앞에서 100~200만 원이 왔다 갔다 할 것입니다.

 

이렇게 시드를 늘려서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정말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특히, 100만원은 뭐 잃어봐야 100만 원이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변동성 높은 주식에 약간은 도박성을 가미해서 이렇게 투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1억이라는 큰돈은 이런 식으로 주식종목을 정하고 매수를 하기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운이 좋으면 100만원으로 30% 이상의 수익을 내기에는 수월할지 몰라도, 정말 1억이라는 큰돈으로 이 정도 수익을 내기에는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4~5%수익을 냈을 때, 수익금액이 적은 경우 조금 더 투자할걸..이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습니다. 하지만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는 지금, 커져있는 시드를 보면서, 과연 이 정도 규모의 금액을 적립식이 아닌, 바로 매수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금액을 굴릴 때, 100~200만원의 등락을 무던하게 지켜보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고, 이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그때그때 다르다!?

 

어떤 기업의 실적 발표가 있다고 합니다. 이 기업은 실적이 잘 나왔음에도 떨어지고, 또 어떤 기업은 실적이 잘 나와서 주가가 오르기도 합니다. 주식은 기업의 가치이고, 기업의 가치는 곧 얼마나 돈을 잘 버느냐에 따라서 결정이 될 것입니다.

 

아니, 매출이 잘 나서 돈을 잘 벌었는데 왜 주식이 떨어질까요? 바로 시장기대치, 즉 컨센서스를 만족했느냐가 이를 좌우합니다. 흔히 우리는 뉴스를 보면 기업마다 시장전망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잘 나가는 기업일수록, 기대치가 올라가게 되고 분명 좋은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 주식은 떨어지기도 합니다.

 

요즘 핫한 주식인 엔비디아의 경우, 분명 최대 사상 실적을 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주식은 오히려 하락했던 적이 있었고요, 삼성전자도 10조에 가까운 이익을 냈었어도, 기술에서 밀리고, 앞으로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가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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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컨센서스라고하는 시장기대치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데, 어떤 기업은 아예 비주류로 평가되다가 조금 실적이 좋으면 어닝서프라이즈라고 해서 주식이 큰 폭으로 오르기도 합니다.

 

정말 주식투자를 잘 하려면 이런 시장기대치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때그때 다르게 느껴지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케바케와 같은 진리의 단어 "선반영"

 

어떤 기업이 좋은 기술을 개발할 것 같다는 뉴스가 나오게 됩니다. 아직 완성단계에 접어든 확실한 기술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때부터 그 회사의 주식은 계속 오르기 시작합니다. 특히 제약회사 주식의 경우 임상실험 통과 뉴스가 나기 전에 이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면 주식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기술개발이 완료됐다거나, 임상실험이 통과가 됐다고 하면, 물론 그런 뉴스가 호재가 되어서 더 오르는 경우가 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는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선반영"되어있다고 해석하면서 확실해져도 그만큼의 임팩트가 덜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저같은 투자자들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어디까지가 선반영이 되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오를 수 있을지 아니면 지금이 선반영 되어있기 때문에 사는 게 의미가 없는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주식이 어렵게 느껴지는 상황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를 짜고, 분할로 접근하라!!

 

우리는 분할매수, 분할매도라는 아주 유용한 개념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이를 성공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100%에 해당하는 시드 금액을 미리 정해둘 필요가 있고요, 몇 번에 나누어서 매수를 할지 그 횟수와 비중, 그리고 매수를 실행할 구간을 설정해야 합니다.

 

나누어 사는 횟수가 촘촘할 수록 적립식 매수의 장점이 커지기 때문에 보통 저와 같은 사람은 보수적으로 10%씩, 또는 20%씩 매수를 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10%씩, 20%씩 두번 정도밖에 못 샀는데 이미 반등해서 올라가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경우가 있다면 다음번에는 조금 더 비중을 실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촘촘히 구간을 정하고, 다음 시나리오대로 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하락하지 않고 횡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원하는 매수 포인트가 안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한다고 생각해서 더 매수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들이 내가 계획한 것과 맞아떨어지면 더없이 좋겠지만, 주식이 그렇게 쉽지는 않겠지요. 그랬다면 아마 이런 글을 적고 있을 리가 없었을 것이고요.

 

이것은 최근 한달전 삼성전자를 매수한 제 개인적인 느낌이라 적어보았습니다. 7만 8천 원 때부터, 매수를 계속해오다가 6만 원대 초반이면 이제 바닥이라는 계획을 잡고 거의 시드의 70%까지 투입을 하였는데, 지금은 5만 원대까지 내려온 상황입니다.

 

이쯤 되면 아무리 삼성전자라고 해도 물타기를 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 그냥 시나리 오고 뭐고 다 포기하고 그냥 들고만 있는 상황입니다. 진짜로 몇 번 없는 이런 큰 이벤트가 저에게는 현실로 다가오니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마이너스 30% 정도 되는데, 일단 급하게 쓸 돈은 아니어서 그냥 두고 있습니다.

 

시나리오대로 최대한 잘해보려고 해도, 대응이 안되는 영역이 생긴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저 같은 초보들에게는 또 다른 경험일진 모르겠는데, 어렵고도 또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개별주 투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추천할 수 있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 를 적립식으로 매수를 한다는 게 가장 안정적으로 투자를 하는 방법인 것 같은데, 이것은 당연히 하고 있고, 조금 있는 목돈을 좀 굴려보자는 심산으로 대기업 우량주에 투자를 했는데 참 주식은 어렵네요.

 

특히, 대기업 우량주라고 하더라도, 10년을 들고 있어도 회복을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봐왔어서 요즘 사실 좀 불안하긴 합니다. 

주식은 답이 없는 것이니, 제가 무슨 결론을 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이런 상황에서 어렵다는 것을 한번 정리를 해보고자 글을 썼습니다.

 

언젠가 저도 이런 경험들을 발판삼아서 조금은 투자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길 희망합니다.

푸념과도 같은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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