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ETF

ETF 선택 기준에 대해...

MyMoneyTree 2020. 7. 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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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해외상장 ETF든, 국내 상장 ETF든 ETF를 통해서 투자를 하기로 하였다면, 이제 어떤 ETF를 고를지 정말 고민이 될 것입니다. 요즘 국내 상장 ETF들의 종류도 워낙 다양해져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반면 그만큼 어떤 상품을 고를지 더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ETF 상품을 고르면서 나름 기준으로 삼았던 내용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국내 상장 ETF vs 해외상장 ETF

제가 가진 전체 자산의 비율 중, 60% 정도는 미국에 투자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저는 해외상장 ETF를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직접 달러로 환전을 하여 해외주식 계좌를 통해 ETF를 매수할 계획을 가지고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해외상장 ETF를 하면 좋은 점이 저렴한 운용수수료를 들 수 있습니다.

 

S&P500지수에 투자하는 VOO의 경우 운용수수료가 0.03%입니다.  하지만, 국내 삼성자산운용에서 하는 KODEX S&P 500 선물 ETF의 경우 0.25%입니다. 정말 차이가 많이 나죠? 그리고 보통 해외상장 ETF의 경우 분배금의 형태로 월, 분기 또는 연말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상장 ETF의 경우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 보통 선물거래를 많이 하는데, 보통 이런 파생상품은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분배금을 통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네요.

 

미국에 직접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굳이 원화를 이용하여 비싼 운용수수료를 지불해가면서 국내 상장된 ETF를 통해 해외에 투자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환 헷지 vs 환 언헷지

해외상장 ETF를 한다면,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연금저축펀드 같은 펀드에서 국내 상장 ETF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했을 때, 환헷지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보통 펀드나 ETF이름 뒤에 (H)가 붙어 있는 것은 환헷지를 하는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환헷지는 간단히 말하면, 해외에 투자를 함에 있어서 환율로 인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120만 원을 100달러로 환전하여 해외주식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10%의 수익을 올려서 원금이 110달러가 되었을 때, 환율이 그대로라면, 환전해서 132만 원으로 바꿀 수 있고 12만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환율이 떨어져서 1000원이 되었다고 하면, 달러로 수익을 10% 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원화는 110만 원으로 10만 원의 손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환율이 1400원이 되어 있었다면, 손에 쥐는 원화는 15만 4천 원으로 10%보다도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스스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예를 좀 들었는데요, 이렇듯 해외투자를 할 때는 항상 환차익/환차손을 고려하여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환헷지를 하는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여줍니다.

 

IMF 시절에는 제가 학생이어서, 이런 경제나 투자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였고, 심지어 나라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당시 환율이 2000원까지 올라갔었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이벤트였구나 라는 사실을 짐작만 할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아직 금융시장에서는 신흥국으로 대접받는다고 합니다. 즉 원화의 매력, 그리고 투자 시장의 리스크를 따졌을 때 그렇게 안전한 투자처라고 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가 나빠졌을 때는 원화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고 이럴 때를 대비하여 달러 자산을 보유하겠다는 생각으로 저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환노 출 상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유동성

유동성이란, 즉 거래량입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ETF는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호가창을 보면서 똑같이 원하는 가격에 주문 체결을 하고 매도 또는 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내가 원하는 투자금을 한 호가 내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고, 최소 한 호가에서 1000만 원 이상 거래를 할 수 있는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유동성이 왜 중요하냐면, 나중에 10년 뒤, 20년 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매도해야 할 때, 한호가 내에서 거래를 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물량은 그보다 더 비싼 가격에 매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유동성 여부는 상장 폐지 조건에도 들어간다고 하니, 잘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괴리율과 추적오차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상품들을 모두 매수해야만 100% 그 지수를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추적오차가 발생하게 됩니다. 해당 지수가 5% 올라도, 내 자산은 5%가 오를 수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운용한다고 하면, 이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되거나 또는 제외되는 종목은 항상 바뀌게 될 것입니다. 부지런히 이것을 체크하고 이와 비슷하게 운용을 해줘야 해당 지수를 잘 추종할 텐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는 추적오차가 점점 커지게 될 것입니다. 해당 지수가 5% 올랐는데, 내 자산은 그렇지 않게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괴리율은 지수가 추종하는 전체 순자산가치와 실제 내가 거래하는 호가상 가치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봐야 할 것입니다. 1주당 가격이 1000원짜리인 ETF가 있는데, 유동성이 부족하다거나 기타 여러 이유로 인해 이 가격보다 비싸게 매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TF가 추종하는 기초자산의 순자산가치를 얼마나 차이 없이 잘 따르고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고배당? 성장?

ETF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배당금이 있습니다. 보통 분배금이라는 형태로 일정 주기마다 이자소득세를 원천징수하고 증권 계좌로 입금을 해주는데요, 주식을 고를 때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 배당수익률은 낮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살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ETF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배당을 주식들을 묶어서 운용하는 경우도 있고, 미래 성장성을 보고 괜찮은 주식들을 모으는 ETF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정답이 없습니다. 일정 주기마다 현금흐름을 만들고 싶은 경우에는 고배당주를,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미래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ETF를 매수하면 될 것입니다.

 

주식도 오르고, 배당도 많이 주면 좋을 것 같지만, 배당을 많이 주는 것이 꼭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회사가 돈을 벌어서 주주에게 나누어주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만, 주주에게 나누어 주느라 회사에 적절한 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다면 결국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고 주가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 배당을 잘 받는다는 것도 회사가 잘 운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선행이 되어야 성립될 것입니다.

 

마치며...

ETF를 선택할 때 고민을 했던 부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해외투자를 하기로 했다면, 직접 달러로 환전하여 해외주식이나 ETF를 하자.
2.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환노 출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3. ETF를 고를 때는 유동성/추적오차/괴리율은 확인해보도록 하자.
4. 배당을 많이 받을 지,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할지 고민해보자.

현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고,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투자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아직은 스스로 확신이 없다 보니, 계속 비중을 늘릴지 말지 고민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더구나 요즘같이 환율이 1200원대에 계속 머물러 있어서 뭔가 비싸다는 느낌도 계속 들고요.

 

결국 10년 20년 보면 참 미미한 차이일 텐데, 지금 당장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몇십만 원은 크게 느껴지다 보니, 덜컥 덜컥 실행에 옮기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

 

내가 선택한 ETF나 자산이 어떤 상황에서 오를지 내릴지 전망을 할 수 있고, 해당 주기가 된다면 명확한 확신하에 운용할 수 있는 감각이 생긴다면, 좀 더 마음 편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전망을 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요, 이것은 당장 차트가 내일 오를 것이냐 떨어질 것이냐를 전망한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요, 예를 들어 저금리 상황이 계속된다면, 포트폴리오에 채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을까?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 원자재를 담고 있는데 이것을 부동산으로 바꿀 수 있을까? 등등 앞으로 다가올 경제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내 자산군도 거기에 맞춰가야 한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확신을 가지기위해, 부지런해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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