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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기업입니다. 한국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크고요, 전 세계적으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2024년 현재 삼성전자는 아주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요, 맞습니다. 저도 여기에 투자를 하고 있고, 최근 계획을 세워서 분할로 접근하였는데 정말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유명하니까 괜찮겠지, 잘 되겠지, 삼성이 망하겠어? 라는 마음이 많았는데, 정말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보고 정말 괜찮은 거 맞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자료를 좀 찾아보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개별종목에 대해 투자를 잘 하지 않는데요, 삼성전자는 거의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개별종목 투자회사입니다. 나중에 몇 년 뒤에 이 글을 본다면 과거의 내용을 참고 삼아 다른 투자계획을 세울 때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리를 한번 해놓으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투자 관련 업계에 있는 사람도 아니기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그냥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한번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 현재 상황
먼저 주가 차트부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 주당 5300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총도 400조를 내려와서 380조대를 유지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PBR이 1 이하로 떨어져 있는 가격대라고 합니다.
PBR은 주가순자산 비율을 이야기 하는데요, 보통 낮으면 저평가되어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덩치가 큰 삼성전자가 이 값이 1 이하 구간에 있다는 것도 정말 이례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주가가 부진한 이유 이유?
사실, 삼성이 아무리 부진하다고 해도 조단위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주식이란 게 참 희한한 게 아무리 잘해도 시장이 기대한 것에 충족하지 못하면 주가는 내려가더라고요. 흔히 전교 1등만 하는 아이가 2등 한번 했다고 엄청 혼나는 것과 유사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주식이 빠지는 것을 보고, 관련 뉴스나 자료를 열심히 찾아보면서 알게 된 나름대로의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HBM 경쟁력 상실
삼성전자 투자를 하면서 HBM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라고 하는데, D-RAM을 여러 겹으로 쌓아 올려서 만든 메모리로, 엔비디아에서 제조하는 gpu칩에 사용이 됩니다. 현재 업계 1등은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고, 삼성은 아직 엔비디아에 정식으로 납품을 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원래 HBM에 대한 투자나 연구는 삼성전자가 먼저 시작했는데, 그때는 HBM에 대한 수요나 시장크기가 크지 않아서 점진적으로 개발을 축소해왔다고 합니다. 그사이 관련 연구자들이 sk하이닉스로 많이 넘어갔고요.
결과론적으로 AI붐이 일어나면서 엔비디아가 번성하고 gpu칩이 잘 팔리면서 HBM에 적극적인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해 온 SK하이닉스가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여러 의견을 들어보니 삼성도 HBM으로 시장진입을 해야 실적이 개선이 되고, 앞으로 전망도 밝아질 것이라는 추측이 많이 있습니다.
HBM을 잘 못하고 있는 게 꼭 이것 때문이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 매도 증가
대략 9월 3일부터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외국인이 매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HBM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이유라는 전망이 많았었는데요,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 때, 삼성이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뭔가 심상치 않다는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아마도 현재 상황이 일시적인 상황 내지는 바로 극복이 가능하다는 판단보다는 뭔가 구조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 가지 더 불안한 것은 그럼에도 아직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다는 것입니다. 아직 얼마나 더 정리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위기감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이 매도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또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것을 꼽기도 합니다. 예전에 바이든 행정부인 시절에 삼성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60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받기로 되어있었는데요, 행정부가 바뀌면서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 공장의 경우 파운드리 사업을 하기 위해서 짓고 있는데, 파운드리의 경우 물건을 미리 수주를 한 다음 생산이 들어가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대형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얻지 못해서 당장 공장을 가동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고, 미리 뽑아놓은 인력도 감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항들이 악재로 겹쳐서 외국인들이 등을 돌리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약진
중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DDR4급의 구형 반도체 기술 개발을 거의 다 따라잡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gpu와 같은 고급 반도체에 들어가는 메모리는 아니지만 pc나 서버 등 여전히 수요는 많이 있는데, 중국 내 수요를 거의 다 잡아먹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기업은 CXMT라는 회사인데요, 중국이 이렇게까지 빠른 시일 내에 기술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적자를 메꿔줄 수 있는 중국의 투자정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DDR4와 같은 구형 반도체를 흔히 레거시 반도체라고 하는데, 중국 시장에서 점점 점유율이 줄어드는 상황이고, 크지는 않지만 삼성의 매출에도 분명히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레거시는 중국에게 쫓기고, HBM은 하이닉스를 쫓아가는 상황인데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지금, 양쪽으로 난관에 봉착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하루빨리 엔비디아의 퀄리티 테스트에 통과해서 좀 주가가 오를 수 있는 모멘텀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축소
보통 R&D는 돈을 먹는 조직이고 사업부는 돈을 버는 조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기술로 먹고사는 회사는 R&D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할 것이고 미래의 먹거리를 끊임없이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삼성은 최근 10년 동안 원가절감위주로 방향을 잡고 운영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이고 기존에 개발 중인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에도 원가절감을 위해 부품을 변경한다던지, 로직을 바꾼다던지 하는 형태로 사업을 해왔습니다. 이것은 당장 수익성은 개선될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파워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아니 가져온 상황인지도 모르겠군요.)
이건희 회장이 이끌었을 때만 해도 삼성은 공격적으로 개발하고 투자하고, 뭔가 큰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뭐든 다 바꾸어버릴 정도의 야수와 같은 기업이었는데, 어느새인가 원가절감에 목을 매고, 투자를 보수적으로 하는 그런 회사로 바뀌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순간에 바뀌진 않겠지만, 예전의 그런 멋있는 1등 기업인 삼성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전망
지금 미국이 심상치 않습니다.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식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에 곧 불황이 올 것이다라고 전망하는 사람도 있고, 곧 주식이 폭락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국내시장은 완전히 미국과 정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해서 1410원까지 오르고 이고,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이 깨졌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달러로 바뀌어서 미국으로 다시 흘러가는 모양입닌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어서 전망이라고 하기에도 뭣하지만, 그래도 삼성은 이익이 나는 회사이고 또한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휘청할 만큼 영향력이 큰 회사입니다.
원래 주식이란 게, 안 좋은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해서든 안좋은 기사만 내고, 증권사들은 부정적인 멘트만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런 기사나 소식들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또 한쪽으로만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기사를 보다 보니, 2 나노에서는 기술이 충분히 앞서갈 수 있고, 수주도 곧 이루어지리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미국 시장도 좀 안정이 되고 나면 아마 나갔던 외국인들도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마치며
삼성전자 개별주를 가지고 있던, 코스피 지수 ETF를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 분들은 하루하루가 죽을 맛일 것입니다. 저도 -30% 정도 손실을 보고 있는데요, 당장 쓸 돈이 아니어서 묵혀두고는 있지만 문득문득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뭐 그래도, 하루아침에 망할만한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들고 가봐야겠습니다.
삼성전자 주주분들 파이팅입니다.
덧.
이 글을 쓰는 중간에 삼성전자는 50900원까지 빠졌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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